주도연 주다교육경영연구소 대표

갑진년 푸른 용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희망과 다짐의 시간을 갖는다.

교육은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고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의 다사다난했던 교육적 아픔을 덜어내고 교육이 다시 회복되어 아이들은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고 응원하며, 선생님들은 아름다운 교사의 삶으로 되돌아왔으면 좋겠다.

지난해의 교육 이슈는 단연코 교권 침해였다. 즉 교사에게 주어진 수업과 생활지도 등 교육할 권리에 대한 침해받는 행위가 일어나 교사의 법적, 사회적 권리와 윤리적 권위가 훼손되는 상황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됐다. 이러한 상황이 현장 교사들의 사망으로까지 이어지게 됐고, 교사들은 대대적으로 교권 수호를 외쳐 왔다. 급기야 정부에서는 교권 회복 방안 등을 제시했고, 교육 법규 등의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교권 침해는 교사 소진과도 관련이 된다. 교사 소진은 장기간 지속된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 정서적 탈진을 보이는 증상이다. 즉 교사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해 부정적인 태도와 자아개념, 학생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나타나는 탈진상태이다. 교사가 업무 스트레스도 있을 수 있지만, 대인 관계에서의 과도한 감정적 압박이 소진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바른 인성과 미래의 꿈을 키워주는 교사가 소진까지 이르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렇다면 교권 침해와 교사 소진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조선시대 최고의 사상가이며 교육자이신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생각해 본다. 퇴계 선생은 경(敬)하는 삶을 강조했는데, 경은 도덕적 정진을 통해 인간다운 인간으로 실현하려 하는 자율적 정신이며, 공동체 의식으로 서로 존중하는 윤리적 인간 사회를 만드는데 필요하다고 보았다. 교육회복도 모든 구성원이 인간답게 살아가며, 서로 존중하며 신뢰하는 노력으로 풀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의 회복은 내적, 외적 관점으로 설명되고 있다. 내적으로는 교사 스스로 자기효능감과 수업력을 증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적으로는 교육에 대한 의식의 변화와 관련 법규의 개정으로 교육이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법규가 교육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 학교가 서로 감시하고 고발하는 분쟁과 소송의 장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며, 학생들의 인생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교사의 경험은 학생들의 성장과 성숙, 삶의 방식을 배우는 데 영향을 준다. 따라서 교사의 삶은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설정돼야 하며, 아름다운 교사의 삶을 위해 교육 위기를 넘어 사랑으로 감동을 주는 교육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새해에는 교육의 빛이 활짝 피어나는 한 해가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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