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기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충남 서산시가 가칭 ‘초록광장’ 조성 계획을 작년 연말 공식 발표했다. 현재 임시 공영주차장으로 사용 중인 예천동 1255-1번지 일원 시유지에 호수공원과 같은 높이로 사계절 푸른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그 아래 약 50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복층 주차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통해 도시의 숨통을 틔울 생각이다. 한때 ‘똥방죽’으로 불렸던 중앙저수지가 2005년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현재는 시민 모두가 찾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고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가 찾아오는 그야말로 서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호수공원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야 하는 요구에 직면했다.

시는 호수공원을 더욱 확장하는 개념의 초록광장을 만들 계획이다. 7만 2000여 ㎡의 중앙호수공원에 1만 2000여 ㎡의 초록광장이 더해지면 시내 중심에 모두 8만 4000여 ㎡의 육상 및 수생 녹지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축구장 크기 12배 면적으로 도심의 허파 역할은 물론 18만 시민 모두가 마음껏 걷고, 뛰고, 발 담그고 노래 부를 수 있는 복지 공간이 될 것이다.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새로 들어설 읍내동 시청사와 석남동 문화예술타운, 동문동 먹자골, 그리고 공림지구까지, 동서남북을 고루 아우르는 이곳에 복층 주차장을 갖춘 초록광장을 조성함으로써 도심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시민 참여를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 의식제고 및 공감대 형성에도 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전재정 기조 속 재원확보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다 보니 시민 성금 및 헌수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까지 생각하게 됐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으로 초록광장이 조성된다면 그 과정에서 시민들이 저탄소 녹색성장과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현재 시민 여론도 호의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걱정스런 마음도 여전하다. 5~6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공사 비용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산의 미래를 위한 가치 투자이기에 응원하고 건투를 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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