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연 주다교육경영연구소 대표

인간의 생명은 한없이 소중하다. 생명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기에 사람들은 그 생명을 지키고 연장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인다. 반면에 소중한 생명을 내려놓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평균보다 거의 3배에 가까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이며, 20대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56%를 차지한다고 한다.

깜짝 놀랄 일이다. 미래의 꿈을 꾸고 기쁨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 청소년들이 이처럼 소중한 생명을 내려놓는다니 기막힐 일이다. 청소년 자살이 처음 주목받게 된 것은 18세기 괴테의 소설 속에 주인공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이후 이를 모방한 자살 사건이 유행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젠 청소년 자살이라는 말들이 사라질 수 있도록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다른 사람의 생명에 대해서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자기의 생명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 인간 생명이 알게 모르게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된다. 살인예고를 알리는 글을 실어 올리는 일들이 일어나고, 묻지마 식의 살인 사건도 잊을만하면 일어나곤 한다. 이젠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우리 사회 여러 단체에서 생명을 사랑하고 나누는 운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생명을 씨앗을 주는 장기이식도 그중의 하나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장기기증 서약이 국민의 48%에 이르고 영국의 경우는 32%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2.5%라고 한다. 생명 나눔에 대한 의식이 아직은 부족한 것이다. 따라서 생명 교육으로 생명 나눔의 정신과 의미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면, 생명존중의식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다.

문화는 삶의 양식이며 가치이다. 생명 문화를 조성한다는 것은 생명 문화가 삶의 양식으로 자리 잡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생명 가치가 국민의 인식 속에 확고하게 자리 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교육과 홍보, 캠페인이 필수적이며 특히 생명문화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이때 교육은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의 확장을 통한 논리적이고 심리적인 가치 교육으로 이뤄져야 한다.

모든 생명은 존재 자체로 아름답고 어떤 가치에 우선해 존중받아야 한다. 따라서 위험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을 받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가치관의 혼돈을 겪고 있다는 하나의 방증이다. 이러한 가치관 혼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생명문화교육을 사회 곳곳에 확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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