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LG전자 스마트PM 설치 협약
충북대 등 상반기 100여개 구축 계획

▲ 22일 청주시와 LG전자가 ‘스마트PM스테이션’ 설치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원동 LG전자 사내독립기업(CIC) 커런트닷컴퍼니 대표, 이범석 청주시장.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누구든지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주차하면 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다.

청주시가 도로 위 등에 무분별하게 주차·방치된 공유 전동킥보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과 손을 잡아 눈길을 끈다.

22일 청주시와 LG전자가 ‘스마트PM스테이션’ 설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스마트PM스테이션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개인형 이동수단 전용주차장으로, 전동킥보드를 주차하고 무선충전할 수 있는 거치시설이다.

시는 충북대, 청주대, 성안길, 동남지구 등 킥보드 이용 수요가 많은 곳을 위주로 상반기 100여개의 스테이션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테이션 구축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짠테크’(짜다+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시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시민뿐만 아니라 이용을 하지 않은 시민도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스테이션에 이동시켜 주차하면 편의점, 카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다.

포인트는 앱에서 돌림판 형태로 지급하는 것으로 설계되고 있다. 스테이션이 먼저 구축된 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30~300포인트를 주고 있어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협약에 따라 시는 도로점용, 교통안전 협의 등 행정지원과 시민 홍보를 진행하고, LG전자는 스테이션 도입에 필요한 구축·운영과 지역 상권 제휴 등을 담당한다.

현재 청주에서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 6곳이 8250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 3개 업체 580대 △2021년 7개 업체 4190대 △2022년 6개 업체 5730대 등과 비교하면 증가세이다.

전동킥보드 주차 등 민원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23건에서 2021년 285건으로 1년 새 10배 이상 급증했다. 2022년과 지난해 각각 112건, 145건 등 매년 100건 이상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스테이션 구축이 확정된 업체가 전체 6개 업체 중 1곳에 불과해 참여자를 늘려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시 관계자는 "스테이션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업체는 1개이고 나머지 5개 업체와는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공유 전동킥보드 주차 관련해 법령이 미비한 상황으로 무단주차 단속과 주차 관련 제재 등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전동킥보드 주차 등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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