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윤 금산군의장
행정사무감사 등 120여 안건 처리
양수발전소 유치 촉구 결의안 체택
의원연수 3~5회까지 추진할 계획
인삼산업 발전 위해 경매제도 시도
대전 편입 실익 정확히 따져볼 것
군민 의견 청취해 특별조례 제정

김기윤 금산군의회의장
김기윤 금산군의회의장

[충청투데이 이상문 기자] 김기윤 금산군의회 의장은 "군민과 소통하고, 집행부 견제를 표방하는 의회가 몇년째 계속되는 축사주변 군민의 고통과 불편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군의회 의장으로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며 축사 악취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건의을 과감히 반영시켜 ‘가축사육 제한 거리’ 조례를 대표발의해 통과시켰다.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인 김 의장과 실제 대화를 해보면 부드러운 음성과 화법에 놀란다. 그러면서도 김 의장은 한국농업경영인 금산군연합회장 출신으로 심지가 대단하다. 김 의장을 만나 2024년 금산군의회 신년계획과 최근 관심사인 대전·금산 통합에 대한 추진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난해 금산군의회 주요 성과는.

"2023년도 금산군의회는 군정질문, 행정사무감사, 현장점검과 조례 제·개정, 결산승인, 예산안 등 120여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그 중 막대한 재정이 투입돼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 성장동력의 밑거름이 될 방우리 양수발전소 금산군 유치를 위해 ‘금산 양수발전소 금산군 유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28일, 금산군이 신규 양수발전소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모든 군민이 뜻을 같이 했던 지난 일들이 생각나면서 누구보다 기뻤으며 양수발전소 유치를 통해 다시 한번 군민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았고, 이것을 계기로 금산군의 발전이 한 단계 높아지길 기대한다. 이밖에도 ‘남부출장소 유치를 위한 건의문 채택’, ‘산림자원연구소 유치를 위한 결의문 채택’과 무연고, 고독사, 식품기부, 국어진흥 조례, 가축사육제한거리 등 조례를 제정해 금산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취임 후 6개월간 의회를 이끈 소감은.

"참으로 막중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믿고 의장으로 만들어준 동료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 6개월간 의장이라는 어깨에 무거운 짐을 느끼고 쉼 없이 달려왔다. 짧은 시간임에도 보람된 일도 많았고 어려운 일도 많았다. 하나하나 문제가 해결될 때는 마음 뜨겁게 가슴이 뭉클했으며 가슴 아픈 일이 있을 때는 많은 고통과 근심이 있었다. 그래도 6개월 동안 금산군의회를 이끌어가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의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극복했다."

-올해 금산군의회 방향은.

"올해는 의정활동을 깊이 있게 할 수 있도록 동료 의원님들과 많은 공부를 할 계획이다. 그래서 의원연수를 2회에서 3~5회까지 늘려, 항상 공부하는 의회 분위기를 만들고 실력을 쌓아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다. 또한, 다른 지자체 및 해외연수 등을 통해 마케팅 연수도 추진할 예정이다. 마케팅 연수를 통해 잘 자리 잡은 정책들을 우리 군 실정에 맞는 정책으로 잘 활용해 계속 발전하는 금산군을 만들어 나가겠다. 또한 동료 의원들과 깊고 진정한 소통을 펼치며 금산군의회를 잘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 이제 6개월 후면 전반기 제9대 금산군의회가 마무리 된다. 이에 금산군의 군정 목표가 순항 할 수 있도록 잘한 점은 잘했다고 칭찬하고 잘못한 것들은 사정없이 질타하며 금산군의회의 본연의 임무를 다하겠다."

-인삼 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현재 금산의 인삼 산업은 기본이 무너져 있다. 앞으로 인삼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의 유통 구조를 많이 만들어야 하겠지만 우리 농가들을 위해서는 유통의 개선이 필요하다. 금산에서 인삼 최초의 경매제도를 시도해 대한민국 인삼의 80% 유통의 본거지를 살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한,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인삼의 새로운 먹거리 상품을 개발하고 논산훈련소 및 군부대 등 대량 유통이 가능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논산훈련소와는 인삼 유통에 대한 미팅과 논의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대전·금산 통합 논의가 의회를 중심으로 추진되는데.

"금산군은 고령화와 지역의 경제구조 및 청년들의 유출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그러나 지난 몇년 현재 인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금산군의 여러 정책들이 좋아서이지만 한계점이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1차 대전·금산 통합문제를 추진한 적이 있다. 이때에도 과반수가 넘는 찬성이 나왔으며, 현재는 그때보다 대전과 생활권이 더 밀접해져 있는 상황이다. 올해 의회에서 용역을 실시해 단순히 여론조사가 아닌 대전하고 편입됐을 때 실익을 정확히 따져볼 것이다. 어떤 분들은 대전과 통합되었을 때 질이 떨어지는 농공단지나 오폐수 처리장등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전은 벌써 150만이 쓸 수 있는 소각장이나 오폐수 처리장이 다 구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대전이 개발할 수 있는 지역이 56%가 묶여 있다보니 대전을 떠나는 기업과 인구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금산군이 잘 활용하면 인구문제, 경제문제도 한번에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심정수의원이 앞장을 섰는데 박병훈,송영천의원 등 젊은 의원들이 주축이 돼서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편입 또는 통합에 대한 문제는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하기에 금산군의회에서는 군민의 의견을 신중하게 청취·검토하고 최대한 군민의 의견을 반영한 특별조례를 제정하고 대처할 계획이다."

-군의회가 주목하는 집행부 사업은.

"2024년 금산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살펴보면 100억 이상의 신축건물들이 많다. 그러나 건물만 지어놓고 활용하지 않는 건물이라면 건축비용으로 예산을 낭비만 하는 것이다. 사업부지 확보 및 건축 이후의 소프트웨어 사업이 연계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부분들을 금산군의회는 세심하게 관심을 두고 지켜볼 계획이다. 특히, 인삼광장로 일원에 위치한 ‘구 금산한방스파’ 건물은 관광자원으로 사용할 건물임에도 목적 외 사용 등으로 금산군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지적을 했음에도 집행부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 금산군의회는 늦장대처, 무응답, 변명만 늘어놓는 사업설명에 대해서는 예산낭비 없고 활용성 및 가치가 높아지는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강력히 대처할 것이다."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은.

"2024년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가정마다 건강과 행운이 충만하셔서 뜻하시는 모든 일이 성취되기를 기원한다. 올 한해도 저희 금산군의회는 군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에서 발로 뛰는 의회 또한, 의원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여 한 단계 수준 높은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 갑진년 푸른 용의 기운과 함께 역동적이고 힘찬 한해가 되길 바라겠다."

금산=이상문 기자 wing753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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