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메가시티 조성 큰 틀엔 공감하지만
김 지사 “부적절” 선긋기… 이 시장 ‘긍정적’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시와 충남 금산군에 대한 통합론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두 광역단체장 모두 큰 틀에서 충청권을 하나로 묶는 메가시티로 가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대전·금산통합을 두고 김 지사는 ‘지엽적 문제’라도 선을 그은 반면 이 시장은 ‘대전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각각의 속내를 내비췄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은 1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서천특화시장 화재 피해 복구 성금 전달식에서 대전금산통합론을 묻는 질문에 각자의 생각을 짧게 밝혔다.

김 지사는 “지금 대전, 충남, 충북, 세종이 통합하기 위한 메가시티 구성이 추진되고 있는데 금산과 대전 통합 얘기가 나오는 것은 지엽적인 문제”라며 “큰 틀 속에서 가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커다란 시너지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성하는 단계에서 지엽적으로 대전과 금산이 움직인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4개(시·도)로 나눠져 있는 현재의 구조로는 역량이나 예산이 집중되지 않고 분산이기 때문에 (충청권이) 단일 행정 구역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금산이 대전과 밀접해 있고 충남도청으로 보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발전에 어려움을 겪는 등 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승적인 차원에서 (충남도와 금산군이) 서로 논의돼서 (통합이 된다면) 대전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충남도와 금산군의 뜻만 결합하면 어떤 경우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시장은 “여려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할 일”이라며 “급히 서두를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금산통합론은 당시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 이전이 논의되면서 시작된 이후 수년째 반복돼 왔다.

특히 금산군의회가 지난달 16일 '금산군 행정구역 변경 건의안'을 채택하면서 대전금산통합론에 다시 불을 지폈고, 지난달 29일에는 대전시의회와 만나 대전금산 통합을 위한 필요한 특별법 제정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금산군의회는 대전시의회를 방문해 이상래 의장 및 김진오·조원휘 부의장, 송활섭 운영위원장과 만나 대전·금산 통합에 공감했다. 사진=금산군의회 제공
금산군의회는 대전시의회를 방문해 이상래 의장 및 김진오·조원휘 부의장, 송활섭 운영위원장과 만나 대전·금산 통합에 공감했다. 사진=금산군의회 제공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