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시행 1년 앞으로…교사 수급 비상]
②선택과목 수요는 대부분 주요과목인데…정작 교과교사 태부족
3년간 정규교사 감소세…신규채용도 급감
고교학점제 선택과목 대부분 주요과목 몰려
취지·목적 실현 위해선 교원 확보 선행돼야

대전 내 고등학교 (공·사립 포함)

2021년

2022년

2023년

정규교사 정원

3527명

3467명

3338명

기간제교사 정원

723명

813명

862명

교과 교사 정원

(국,영,수,사,과 교사 합계)

2411명

2388명

2301명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고교학점제의 성공 여부는 결국 ‘교원 확보’가 관건이다.

폭넓은 수업선택권 보장을 위해선 교원 수가 충분히 받쳐줘야 하지만 현재로썬 교과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4일 대전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2023년도 대전 내 공·사립 고등학교 정규 교원 정원은 약 3500명에서 3300여 명으로 약 5% 줄었다.

이 중 교과 교사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정원은 같은 기간 2400여 명에서 2300여 명으로 100여 명 감소했으며 신규 채용 역시 급감했다.

올해 대전 공립고등학교 정규교사 신규채용 시행계획 중 교과교사 티오는 단 4명뿐이다.

이는 비단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머지 충청권(충북, 충남, 세종) 교원 정원은 대전만큼은 아니나 기간제 교사 정원 확충으로 숫자만 늘었을 뿐 여전히 정규 교사 정원은 줄고 있거나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고교학점제로 인해 내년부턴 교사 1인당 지도해야 하는 과목이 최대 4개까지도 늘어날 수 있는 상황 속 교사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

과목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 학생 수요와 교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대입, 수능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고등학생들의 수요는 대부분 주요 교과 과목에 몰린다.

교원 확충이 관건인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각 고등학교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대전의 한 연구학교 교사는 “일반계고는 보통 수능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많아 주요과목, 특히 사·과탐이 다과목으로 편성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 우리 학교는 사탐 관련 과목 수요가 높아 선생님 한 분이 최대 4과목까지도 지도할 상황인데 이를 감당할 절대적인 교사의 수가 부족해 곤란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목적을 제대로 따라가기 위해서는 교원 확충이 가장 절실한 것이다.

하지만 교원수급은 정부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영역인 만큼 교육청들도 골머리를 앓는 것은 매한가지다.

대전시교육청 교육정책과 관계자는 “교사들의 업무 과중, 부담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고교학점제 도입 전 우려되는 점도 분명히 있다”며 “교사 1인당 다과목지도 교과가 지나치게 발생하면 결국 학생 희망과 수요를 모두 맞출 수 없는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한 순회교사, 기간제 교사 등의 방안도 마련은 돼있다”며 “대전시교육청 차원에서 고교학점제 지원센터가 더욱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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