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시행 1년 앞으로…교사 수급 비상]
③실효성 떨어지는 대책보단…신규 교사 채용 확보 우선

교사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교사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고교학점제 도입 이후 교사 부족 문제의 대안으로 순회교사제도나 기간제 교사 확충이 제시되고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근시안적 땜질처방이라는 지적이 크다.

이미 기간제 교사는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전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정규 교원 정원은 해마다 줄어드는 반면 기간제 교사는 2021년 723명에서 지난해 862명으로 무려 100명 넘게 증가했다.

이미 포화상태인 기간제 교사가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더 확대될 경우 안정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선영 대전 교사노조 중등부위원장은 “한시적 기간제 교사는 그저 급한 불끄기가 아닌가 싶다. 고교학점제가 단순 1~2년만 시행하고 말 제도가 아니기에 기간제 교사는 계약 기간 이후 다시 채용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서로간의 부담이 발생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순회교사도 방안 중 하나로 제시됐지만 이 또한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긴 힘들다.

대전시교육청 소속 순회교사는 고교학점제 지원센터 내 신청 학교에 지원을 나가는 방식으로 현재 10명이 활동 중이다.

다만 여러 학교의 학생 수업 지도와 평가 관리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업무 부담과 실효성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대전시교육청 소속의 한 순회교사는 “순회 업무가 더 편할 거라는 인식도 많지만, 학교마다 학사일정, 시험기간이 달라 시험 문제만 한 달 내내 출제할 때도 있다”며 “수업을 듣는 아이들 입장에서도 수업 이후 질문 사항이 생겨도 며칠을 기다렸다가 묻는 상황이다. 학생들과의 라포 형성도 원활하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교사들의 비판 목소리에도 교육부는 여전히 교원 정원 확충보단 고교학점제 지원센터와 온라인 학교 등의 대안만을 고수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공동교육과정과 온라인학교는 서로 다른 학교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거나 비대면 온라인 강의가 핵심이다.

이는 학생들의 집중도 방면에서도, 각기 다른 학교 학생들에 대한 출결 관리 방면에서도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양질의 수업과 안정감, 소속감 있는 학습 환경을 고려한다면 한 명의 교사가 여러 학교를 순회하거나 단순 온라인 강의 개설만을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닌 것이다.

김도균 교육부 학교교수학습 혁신과 교육과정 개정지원팀 연구원은 “과목 수요에 따른 개설을 우선으로 관련 교사가 매칭될 수 있는 온라인학교, 공동교육과정이 정착되면 한 명의 교사가 다과목지도를 맡게 되는 상황은 적어질 것”이라며 “이외 순회교사는 교사 별 수업 시수 조정과 융통성 있는 배치를 통해 업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별 관리직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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