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건설사, 코로나에 호텔사업 큰 타격
고금리 등 악재 맞물려 법인회생 진행
충청권 내 회생신청 2년간 최소 7건
지역 건설업계 줄도산 위기감 고조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20년간 대전을 중심으로 입지를 다져온 A건설사가 건설경기 침체 등 여러 악재로 인해 끝내 법인 회생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이어진 고금리와 원자재 값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여파로 줄도산을 우려하는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 지역 건설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대전지역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 20위권 이내의 A건설사 2개 법인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달 초에는 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에 들어서기 전 자산을 모두 동결하는 ‘포괄적 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다.

현시점에선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법정 관리 등 향방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게 A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을 기반으로 2000년대 초 창립된 A사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주택사업에 뛰어들었고 대전과 세종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호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세종을 비롯한 각지에서 호텔 건설과 운영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A 사는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호텔 사업 등에 큰 타격을 입은 데다가 업계 전반을 휩쓸고 있는 악재로 인해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A사 관계자는 "호텔이 자금도 많이 투입되고 가장 큰 사업이었는데 감염병 사태로 인해 영업 부진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며 "자산 매각을 위해 관심을 갖는 분들과 논의 중이지만 경기가 너무 불확실한 상태다. 자구책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 내 법원에선 지난해 11월 대전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의 B건설사가 회생 절차를 개시하는 등 2022년(사건번호 기준)부터 최소 7건 이상의 건설사 법인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지역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갖췄던 A사와 B사의 법인 회생 신청을 두고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인데, 고금리와 PF 문제 등을 비롯해 인건비, 원자재 값 상승 등 공사비 부담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가 경기 불황에 따른 미분양 우려도 지속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회생 절차를 밟는 건설사들이 속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모든 건설사들이 리스크 관리와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사업 수주나 확장도 현재로선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어떻게 버텨낼 것인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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