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피한 태영건설… 추진 사업 불투명
유천1구역 지주택사업 시공사 교체 움직임도
건설사 브랜드 이미지부터 리스크 발생 등 배경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자 지역사회에도 여파가 현실화하고 있다.

충청권에도 태영건설이 수주한 사업장이 상당한데, 일부 사업장에선 시공사 교체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이 채권단 96.15%의 동의로 개시됐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의 태영건설은 공격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확대해왔고 결국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법정 관리를 피하면서 한숨 돌린 상황이지만 위기는 여전하다.

앞으로 태영건설은 부채 실사와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 등을 평가받게 된다.

채권단은 실사 과정에서 추가 대규모 부실이 발견되거나 자구안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자 태영건설이 추진해온 사업들의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역 건설업계에선 착공 여부나 관급공사의 경우 주간사 지위 등 여부에 따라 이번 워크아웃 사태의 영향력이 엇갈릴 것으로 봤다.

통상 워크아웃 돌입 시 부실 사업장의 정리가 수반되는데 미착공 사업장의 정리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태영건설이 PF 대출 보증을 선 충청권 내 사업장은 지난해 9월 공시 기준 대전 유천1구역 지역주택조합사업, 천안 제6일반산업단지(브릿지), 동대전 홈플러스 재건축사업, 대전 유천동 주상복합(1BL·3BL) 등으로 모두 미착공 상태다.

이 가운데 유천1구역 지주택사업에서는 선제적으로 시공사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워크아웃에 돌입한 건설사의 브랜드 가치 측면부터 향후 워크아웃 중단 등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주요 배경이다.

조합 관계자는 “유천1구역은 일반 분양이 45% 정도인데 시장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악영향이 될 것”이라며 “대주단에서도 시공사 교체를 원해 4~5곳 정도 도급순위 20위권 내 시공사와 접촉하고 있다. 윤곽이 나오면 총회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 제6산단의 경우 2021년부터 산단계획 승인을 거쳐 사업이 본격화됐지만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인 바 있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재정 건전성 악화로 PF 대출이 어렵자 천안시가 대체 주간사 모집에 나선 상태다.

또 천안에선 태영건설 계열사가 약 20만㎡ 규모의 폐기물 매립장 신설을 추진하며 지난해까지 토지 매입에 나섰지만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이번 워크아웃 여파 뿐만 아니라 매립장 설치 반대 여론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앞으로 채권단이 PF 사업장의 옥석을 가릴 예정인 만큼 시공사 교체와 철수 등 가능성은 전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 지분을 갖고 참여한 사업장은 지분을 인수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먼저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장을 정리하는 게 기본인데, 오히려 문제가 있던 사업장을 정리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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