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업계 전반 침체 우려
시장 불확실성 속 신중한 수주·원활한 PF 강조
정성욱 금성백조 회장 “지혜 모아 위기 극복해야”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올 한 해 지역 건설사들의 경영 화두는 ‘리스크 관리’로 요약된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여파가 건설업계 전반을 휩쓸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계룡건설 시무식에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공사비 급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이 PF 대출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만큼 유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선 사전에 세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공사비 급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다.

건설 공사비는 장기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 공사에 투입되는 직접 공사비(임금·재료·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건설 공사비 지수(한국건설산업연구원)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대비 27% 이상 상승했다.

여기에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 위기가 건설 경기에 최악의 침체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건설업계는 리스크 관리와 이를 통한 위기 극복에 힘을 싣고 있다.

시무식과 종무식이 통합돼 진행된 다우건설에서는 사업 수주에서의 신중함과 원활한 PF 등이 강조됐다.

다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이 막혀 수주하고도 착공에 못 들어간 현장이 몇 곳 있는데 PF를 통해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은 지난해 위기를 잘 극복한 만큼 올해는 수주에 목표를 두고 수주에서 착공까지 이어지는 현장을 만들어보자는 얘기가 있었다”며 “수주, PF와 관련해서도 신중하게 결정해 좋은 사업장을 만들어보자는 언급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금성백조 시무식에서는 정성욱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장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지혜를 모아야 하며, 그 어느 때보다 내실 강화에 힘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인덕건설의 임원 회의 등에서는 수주 심의를 더욱 촘촘히 진행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덕건설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하기 전 더욱 까다롭게 검증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모든 건설사들이 마찬가지인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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