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인들을 대하는 우리들의 인식은 돈 많이 버는 사람, 돈을 쉽게 버는 사람 쯤으로 여긴다. 당연 모두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이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의 주축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돈을 벌기위해 합법적 범위내에서 사업 행위를 함에도 그렇다. 심지어 어느때 부터인가 돈 많이 버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저변에 깔리면서 건설인들은 돈을 벌기위해 물불 안가리는 집단으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공화국인데도 말이다.

국민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에서 법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의 사업활동은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기에 경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건설인들은 신뢰받고 존경받아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들의 잘못이 없진 않다. 건설인들 스스로 신뢰와 존경을 받을 기회를 차버린 일련의 사건들이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합법적으로 사업하는 건설인들의 발목을 잡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 그들이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돈이 돌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가뜩이나 현재와 같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행정당국의 소위 군기잡기식 일방적인 건설 행정은 이제 멈춰야 한다. 이는 지역 건설인들을 타지로 내몰고 지역 경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어서다. 건설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해 지역 건설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에서 돈을 벌었으면 지역에 일부 환원토록 하는 방안을 지시했다. 대신 각종 인허가의 절차가 법을 어기지 않는다면 신속히 처리해 줘야 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건설인들은 느끼지 못한다. 환원은 환원대로 건설 인허가는 여전히 어렵다는 푸념만 늘어 놓는다.

법은 전혀 문제가 없어도 여전히 건설행정 공무원들의 잣대를 통과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24일 충청 건설인들의 신년교례회가 열렸다. 충청 건설인들은 올해 아젠다를 ‘정상(正常-특별한 일없이 무탈하게)으로 신뢰받는 충청건설’로 정했다. 예년의 거창했던 아젠다와 달리 올해 아젠다는 작금의 건설경기를 반영하듯 소박하다. 그만큼 어려운 환경이 펼쳐질 것이란 판단이 녹아 있을 것이다. 올해 만큼 그들을 어렵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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