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행복밥집’ 연규옥·연규순·연규식 씨
2010년 청주에 급식소 차려
인원늘자 2021년 밥집 세워
봉사자·기부자에게 늘 감사
“고향 증평서 급식소 운영 꿈”

▲ 왼쪽부터 연규옥, 연규순, 연규식 씨. 열린행복밥집 제공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지역사랑을 실천하는 형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증평읍 장동리가 고향인 열린행복밥집 연규순(67) 이사장과 동생 규식(64·관리이사)·맏형 규옥(68) 씨 삼형제다.

이들의 대를 이은 지역사랑은 선친의 영향이 크다.

선친은 ‘연대희 장학금’을 만들어 지역 인재양성을 실천한 고 연대희 씨다.

고인은 사재를 털어 증평 최초 전국마라톤대회와 정규 씨름대회를 연 주인공이다.

선친의 영향을 받은 삼형제도 자연스럽게 이웃사랑 실천에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선친과 달리 이들 삼형제는 ‘밥심’을 선택했다.

사회적협동조합인 ‘열린행복밥집’을 운영하기로 한 것.

삼형제는 ‘배고픈 사람은 모두 오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배고픈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선물하겠다는 삼형제의 의지를 담았다.

연 이사장의 나눔활동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2010년 청주에 무료급식소인 ‘사랑의 행복밥집’을 차렸다.

매주 1회 노인과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했다.

카톨릭신자인 연 이사장은 급식소를 찾는 인원이 늘자 2021년 지금의 ‘열린행복밥집’의 문을 열었다.

동생 규식 씨도 형의 밥집 일을 돕고 있다.

청주에 무료급식소를 열었지만 이들 형제 마음 한구석엔 늘 미안함과 간절함이 공존했다.

증평에 무료급식소를 열지 못해서다.

연 이사장은 "마지막 꿈은 고향에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비록 무료 급식소는 운영하지 못하지만 규순·규식 형제는 지난 7월부터 매주 모친과 큰 형이 거주하는 증평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삼형제는 증평에서 식자재 배달 봉사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상자 발굴은 큰형인 연규옥 목사의 몫이다.

이들 삼형제는 푸드뱅크에서 후원받은 식자재 꾸러미(햇반·밀키트·핫도그 등)를 챙겨서 지역 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10가구에 전달하고 있다.

연 이사장는 "물심양면 봉사해주신 회원들과 기부자님께 감사하다"며 "수혜자들에게 좋은 음식과 생필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에겐 또다른 목표가 생겼다.

증평에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연 이사장은 "모친이 살아 계시는 동안 무료급식소를 운영해 선친의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며 "고향에서의 많은 관심과 사랑,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삼형제는 나란히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증평=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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