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29일 리어왕 NT Live
영국 국립극장 연극 촬영해 전 세계 상영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도 30일 개막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디벨렌트리오 연주회
바이올린·첼로·피아노 트리오 연주 선봬
DPO 클로즈업 세 번째 무대 내달 1일 열려

▲ 대전예술의전당 ‘리어왕’ NT Live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2023년 DPO 클로즈업’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디벨렌트리오 제3회 정기연주회’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지난 7일 막을 올린 대전시립미술관의 ‘미래저편에: 대전1993/ 2023’ 전시가 활발히 진행되며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시장과 야외무대를 활용한 전시에 퇴근 후 직장인을 위한 ‘문화가 있는 날’, 전시 연계 게임 ‘나트몬’ 등 특별한 프로그램이 더해져 보다 입체적인 전시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주변으로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이응노 미술관과 함께 대전 서구 만년동에 위치해있다.

대전시립미술관 전시 관람을 위해 만년동에 방문했다면, 바로 옆 공연장에서도 풍부한 공연과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예술의전당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을 오는 29일 NT Live로 재탄생해 상영한다.

NT Live는 영국 국립극장이 연극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 생중계 또는 앙코르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보일 작품은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으로 알려진 배우 ‘이언 매켈런’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리어왕’으로, 특히 매켈런이 극 중 리어왕과 같은 80세 나이로 배역을 완벽히 몰입해 혼신의 연기를 펼친다.

‘리어왕’은 늙고 쇠약해진 왕의 어리석음으로 비극의 파멸로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자녀를 의심하고 거부하다 결국 배신과 야망의 소용돌이로 휩쓸려 국가의 권력 투쟁으로 이어지며 비극적 몰락을 맞이하게 된다.

극 중 강렬한 존재감과 명배우의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작품은 무대·의상·공간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해 우리가 처한 상황 속 인물을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함도 느껴볼 수 있다.

모두가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 ‘호두까기인형’ 역시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올해는 국립발레단 무대로 찾아오는 이번 공연은 오는 30일~내달 4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 인형 선물을 받은 주인공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환상적인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마리우스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발레의 대표작으로 ‘백조의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3대 명작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유리그리고로비치 안무로 가장 우아하고 화려한 테크닉 춤으로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1막 마지막 장면인 ‘눈송이왈츠’와 2막, 남녀 무용수의 아름다운 앙상블이 돋보이는 ‘로즈왈츠’는 명장면으로 꼽히며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이자 추억으로 남을 부분이다.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오는 30일 ‘디벨렌트리오 제3회 정기연주회’로 피아노 트리오의 무한한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에서의 놀라운 자신감과 안정감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오진주 바이올리니스트, 파워풀한 연주와 자신감 넘치는 곡 해석으로 삶을 노래하는 박혜나 첼리스트, 특유의 맑고 투명한 음색과 더불어 대담한 연주로 객석을 사로잡는 우영은 피아니스트 세 연주자의 연주로 관객에게 시원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Die Wellen‘은 독일어로 파랑과 물결을 뜻하며 세 명의 연주자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견해를 대표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번 연주회는 더 학구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연구를 담아 준비해 시대별 작품의 서로 다른 특징을 비교해가며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

연주회는 음악의 성인 베토벤의 ‘거리의 노래’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5개의 소품’, 라흐마니노프의 트리오 ‘비가’ 2번 작품9로 무대가 마무리된다.

2020년 대전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물결을 몰고 오기 위해 창단한 디벨렌트리오의 무한한 음악 세계가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이어 내달 1일에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2023년 DPO 클로즈업’ 세 번째 무대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DPO 클로즈업’ 시리즈는 대전시립교향악단 단원이 리더가 돼 함께 연주함으로써 단원 간 화합과 소통으로 시너지가 발휘되는 앙상블 음악회다.

세 번째 시리즈에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클라리넷 수석 단원이자 유려한 테크닉, 원숙한 음악적 해석력을 선보이며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는 이진아 클라리네스트가 리더를 맡았다.

이번 연주에서는 베버의 ‘클라리넷 5중주’를 비롯해 비드만의 ‘클라리넷 솔로를 위한 판타지’, 로브렐리오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주제에 의한 환상곡’, 만가니의 ‘두 대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소협주곡’등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현학 4중주와 함께하는 실내악, 독주, 듀엣 등 다양한 조합으로 무대를 구성해 클라리넷의 무한한 매력을 발산하며 밀도 높은 실내악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응노 미술관의 오는 28일부터 진행되는 ‘동쪽에서 부는 바람, 서쪽에서 부는 바람’ 전시에도 집중해볼만 하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전시를 즐기기 위해 만년동에 방문했다면, 나란히 위치한 공연장들의 작품도 감상하며 문화 예술의 감성으로 하루를 채워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듯하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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