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무료화→정액권 구입시 대중교통 자유 선회
국제정원도시박람회 1년 연기… 조직 변화 요구 나와

세종시청. 사진=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세종시청. 사진=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의 주요공약과 핵심사업들이 재정난에 가로막혀 궤도 수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쉽게 말해 ‘시민과 약속했던 일들이 돈(세수)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다른 방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

세종시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감안한 대대적 ‘공약 리뉴얼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실패’가 아닌 ‘새로운 변화’의 길을 찾는 숙제가 최 시장에게 던져졌다.

세종시 핵심 정책사업의 궤도 수정은 최 시장의 시정 브리핑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 사안은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의 방향 선회다.

최 시장은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월 2만원의 정액권을 구입하면 5만원 한도 내에서 세종시 모든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세종 이응패스’ 정책을 발표했다.

‘세종 이응패스’는 전면 무료화에 비해 예산부담이 연간 200억원 수준 적다. 최 시장은 "공약한대로 버스 무료화를 실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시민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는 속내를 드러내며 "그럼에도 세종 이응패스는 더 적은 예산으로, 더 많은 대중교통 이용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방안"이라는 확신을 내비췄다.

최 시장의 야심작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도 재정난에 부딪혀 궤도를 수정했다. 최 시장은 지난달 "대내외적인 변수와 시 재정 여건을 고려해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 시기를 2025년에서 2026년으로 1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1년의 시간을 내실을 기하는 시기로 못박았지만, 열악한 재정여건이 발목을 잡은 게 사실. 세종시 안팎에선 2026년 개최도 불투명하다는 설이 돌고 있다.

이처럼 재정난에 부딪힌 각종 사업들이 수술대에 올랐다. 최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재정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외환위기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간부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11월 중 간부급이 소통하는 업무혁신 간담회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계획이다. 형식적 간담회가 아닌 실질적 대안을 도출할 자리가 기대되고 있다.

주요공약 리뉴얼을 위한 세종시의 조직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기획 파트’를 컨트롤타워로 재설정해 ‘사업 진단-재구조화’를 이뤄내는 게 핵심.

현재 세종시 안팎에선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 등의 라인업은 어느 때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다. 대외적으론 ‘행정수도 완성’, 내부적으론 ‘정주여건 완비·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결과물 도출이 시급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세종시정 4기는 대내외적 악재가 산적한 탓에 과감하게 포기할 사업은 버리고 시민이 체감할 양질의 정책을 발굴하는 게 현명한 길"이라며 "위기를 극복할 최민호 시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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