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활성화 대책 발표
시민 2만원·취약계층 무료

세종시청. 사진=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세종시청. 사진=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월 2만 원의 정액권을 구입하면 5만 원 한도 내에서 세종시 모든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세종 이응패스’가 도입된다.

이는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를 내세웠던 세종시가 ‘재정 효율성’, ‘대중교통 이용 유도’ 등을 고려해 새롭게 착안한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는 지난 4월 버스요금 무료화 기본방향을 발표한 이후 시의회·전문가·시민분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면서 “단순한 요금 무료화가 아닌, 시민이 자발적으로 버스를 더 많이 탈 수 있도록 유도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에 따라 당면한 교통 문제를 해결할 방안에 고심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가 이날 내세운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은 버스와 어울링 등 세종시의 대중교통을 월 2만 원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세종형 월 정액권 ‘이응패스’다.

세종시민의 소비 특성을 고려해 일반시민은 2만 원, 취약계층(청소년, 노인, 장애인)은 무료로 구매할 수 있으며, 월 5만원 한도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매월 5만원 이하의 ‘미사용 금액’은 자동으로 소멸되도록 설계해 시민 입장에서는 버스를 더 많이 타면 탈수록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무제한 정기권과 성격이 다르다. 세종시에 운행하는 관내 버스는 물론, 대전·청주·공주 등으로 운행하는 관외 버스도 모두 이용 가능하다. 또한 수요응답형 버스(셔클, 두루타)와 어울링(공영자전거)도 이응패스로 이용이 가능하다.

‘세종 이응패스’ 명칭은 공간과 공간을 연결한다는 의미, 대중교통 중심의 환상형 도시로 설계된 세종시를 의미하는 ‘자음 이응’을 이용해 세종 이응패스(O-Pass)로 붙였다.

세종시는 이응패스 도입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 시민의 수가 증가하는 한편, 대중교통 월 평균 이용금액이 현재 월 1만 2000원에서 3만 원 이상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면 무료화에 비해 예산부담이 연간 200억 원 가까이 적어 지속가능성까지 확보한 합리적인 요금지원정책으로 볼 수 있다는 평이다.

세종시는 시스템 구축을 조속히 완료해 내년 9월부터는 시민들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민호 시장은 “처음 공약한대로 버스 무료화를 실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시민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그럼에도 세종 이응패스는 더 적은 예산으로, 더 많은 대중교통 이용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방안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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