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소방의 날’] 이의현 충북소방본부 광역119특수구조단 소방위
2008년 입직… 특수구조단 창설 멤버
구조 3200·화재 500·기타 100회 출동
지게차·스쿠버강사 등 자격증만 13개
현장에선 팀워크 중요…후배들 교육도
훈련공간 부족… 소방학교 생기길 바라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현장에서 체력적 한계에 몰리고 불이 뜨거울 때는 생과 사를 오간다고 볼 수도 있죠. 그래도 도민과 함께하는 동료를 생각하면 몸이 부서져도 포기할 수 없는 마음, 모든 소방관이 그런 자세로 일하고 있습니다."
충북소방본부 광역119특수구조단 이의현 소방관(40·소방위)의 이야기다. 이 소방위는 구조출동 3200여회, 화재출동 500여회, 기타출동 100여회 등 베테랑 소방관이다. 그는 2008년에 임용돼 2017년 충북광역119특수구조단 창설 멤버다.
이 소방관은 지게차, 소형선박조종사, 스쿠버강사, 혼합기체잠수Trimiix LV2(75m·잠수) 등 사비를 털어가며 13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특히 그는 수난구조에 특화된 소방관으로 유명하며 자격증은 인명 구조 과정에서 필요한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생긴 이력이다.
이 소방관은 "현장에 가서 적재물 등을 치울 일이 발생해 지게차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며 "청주농고 쪽에 수영장을 이용했는데 강사가 없으면 이용을 못해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기 위해 스쿠버강사 자격증도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북에서도 몇 명 되지 않는 75m까지 잠수를 할 수 있는 자격도 충주댐, 대청댐에 수심이 가장 깊은 곳에서 구조를 하기 위해 동해안으로 가서 교육을 받고 왔다"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사비까지 써가며 교육을 받고 왔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아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는 2017~2020년 충북광역119특수구조단 ‘깊은물잠수’ 인력풀 교육교관으로도 활약했다.
이 소방관은 "사비를 사용했지만 나와 후배들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 아깝지 않다"며 "강사자격증을 취득해 직접 후배들을 교육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격을 취득하느라 고생한 만큼 후배들은 좀 더 편한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은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닌 항상 동료들과 함께 해나가기 때문에 선·후배 간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근무 중 가장 보람된 순간은 사람들의 따스한 손길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그는 "어린 아이들을 구조해서 안아 올릴 때 낯선 소방관 아저씨지만 확 안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 순간 울컥한다"며 "어르신들이 손주 대하듯이 고맙다고 할 때마다 보람이 생긴다"고 전했다.
가장 힘들었던 구조에 대해 "모든 순간 다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에 특별히 꼽기가 어렵고 항상 사고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의 소망은 충북에 소방학교가 생기는 것이다. 이 소방관은 "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특수구조단 건물이 많이 협소하다"며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소와 시설이 생겨 후배들에게 선배들의 필요한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소방관은 "자격증을 위해 수백만원을 써도 소방본부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아내 신경애 소방관(소방위)이 한 번도 싫은 티를 내지 않아 많이 고맙다"며 "도민들을 위해 소방관들이 신속한 출동과 빠른 대응을 위해 항상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고 노력을 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아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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