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2개 소방서 현원 1662명
법정인력 81.2%·정원 88.7% 수준
구조대는 소방서별로 1개팀 운영
"대형사고·재난 대응 총원 늘려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지난 7월 16일 한 소방관이 구슬땀을 흘리며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3.7.16 사진=연합뉴스.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지난 7월 16일 한 소방관이 구슬땀을 흘리며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3.7.16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전국적으로 소방 인력이 법에서 정한 기준보다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사고가 발생한 충북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재난현장 최일선에서 시민을 구조하는 구조대 인력 총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충북의 12개 소방서 법정기준 인력은 1996명인데 정원은 1827명으로 169명(8.4%)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방공무원의 안전 확보와 적절한 사고 대응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최소기준인 법정 기준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법정인력은 펌프차 1대당 운전원 1명, 대원 3명 등 인력 기준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충북의 경우도 12개 소방서에서 근무중인 현원은 1662명에 불과하다. 이는 법정인력 대비 81.2%, 정원대비 88.7% 수준이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소방관을 채용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정도에는 정원을 다 채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법정인력은 정부의 기조가 공무원을 줄이는 방향이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법정인력 부족과 함께 대형 사고나 재난 발생 시 현장에서는 구조대 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방관 직무별로 진압대는 화재진압, 구조대는 인명구조, 구급대는 인명구급(환자후송)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또 진압대는 공채, 구조대와 구급대는 특채의 형식으로 채용이 진행된다.

궁평2지하차도 지역을 담당하는 청주서부소방서 기준(정원)으로 진압대 141명, 구조대 25명, 구급대 78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른 소방서의 인력구조도 청주서부소방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수난사고, 화재발생 등의 상황에서 인명구조를 담당하는 구조대는 소방서별로 1개 팀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광역 단위 소방본부 별로는 각각 특수구조대가 있으며 충북119특수구조단(항공대포함)은 법적인력·정원 51명에 현재 48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특수구조대도 광역 단위이기 때문에 수해 등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재난에는 인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일선 소방서에선 구조대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의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A 소방관은 "대형 재난 발생 시 인명구조에 특화돼 있는 구조대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궁평2지하차도 사고에 구조대 뿐만 아니라 진압대 인원들도 대거 투입됐지만 전문성 측면에서 진압대는 능력치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의 전국 진압, 구조, 구급대원 정·현원과 법정기준 인력 현황(지난해 기준)에 따르면 법정기준은 4만 7933명, 정원은 4만 3502명, 현원은 4만 538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법정 기준 대비 현원은 7395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