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점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
上) 공공의료보건시스템 전국 최하위권
中) 의료인력 확충·의료체계 강화 필요
下) 지역에 미치는 기대효과

中)의료인력 확충·의료체계 강화 필요
이종배 의원 중심 정치권·지자체 합심
분원 건립 기재부 예타조사 대상 선정
2029년까지 총사업비 4148억원 투입
500병상 목표 대부분 진료학과 설치
국립대학 부속병원 의료 연구 활성화
공공의료보건 전문인력 양성효과도

의료인력. 그래픽 김연아 기자.
의료인력.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충북지역의 공공의료보건시스템은 전국 최하위권이다.

충북도민들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의 발단이다.

중증 치료나 응급의료 시스템은 더욱 열악, 서울이나 수도권 등 상급 종합병원으로 원정진료를 떠나는 이유도 이에서 비롯된다.

충북도가 도민들의 의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분석해보면 하루 평균 2.2명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가능 사망자수와 입원환자 중증도 보정 사망비 등이 전국 1위라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충북 북부권의 공공의료시스템은 더욱 심각하다.

국립중앙의료원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충주권(충주·음성·괴산)의 응급환자 관내 수용률은 46.39%에 불과하다.

제천권(제천·단양)은 상대적으로 조금 양호, 전체 응급환자의 61.75%를 관내에서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80% 수준인 청주권(청주·진천·증평·보은·옥천·영동)의 응급환자 관내 수용률과 비교할 때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충주권과 제천권을 수용할 수 있는 응급의료시설 확충이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충북대병원이 충주분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2017년 9월 충주시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충주분원 건립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데다 재원 마련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이종배 국회의원(국민의힘·충주)을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과 자치단체 등이 합심해 지난해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1차 관문인 비용편익(B/C) 결과를 앞두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국비 908억원과 자부담 3240억원 등 총 4148억원을 들여 충주바이오헬스국가산업단지 내 4만 9355㎡에 연건축면적 8만 1155㎡(지하 1~지상 6층) 규모로 충주분원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우선 300병상으로 개원한 뒤 500병상까지 늘릴 계획이며, 내·외과계 진료를 비롯해 응급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치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등 대부분 진료학과를 설치할 방침이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이 건립되면 충북 북부권역 중증의료서비스를 비롯해 산모관리, 응급의료시스템 등 의료보건체계 강화를 통해 지역간 의료서비스 불균형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국립대학 부속병원으로 각종 의료연구 활동 활성화와 의사·간호사 등 공공의료보건 전문인력 양성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이같은 충북지역의 공공의료보건체계 현실을 감안, 수치적인 경제적 접근보다는 의료기관의 공익적 특성과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라는 의료 균형정책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 의료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의료지킴이는 비단 충북도와 충북대병원 등 자치단체 차원의 문제가 아닌,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현실화할 수 있는 국책사업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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