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의료진 확보 어려움 겪는 상태
예산 확보 등 넘어야 할 과제 산더미
道와 협의 불발 되면 조례 제정해야
의료계 "임금 등 처우 정상화 필요"
워라벨 보완할 파격 대책안 나와야

충북대병원 사진. [충북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대병원 사진. [충북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의료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공의료 붕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가 공공 의료진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공공인력 확보를 위해선 예산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대책 마련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3차 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의 응급 산부인과·소아과 등을 지원하는 방안의 검토를 시작했다.

이는 충북대병원 응급진료체계 붕괴를 우려되는 상황에서 의료진 확보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충북대병원 산부인과의 교수는 4명으로 이 중 2명은 2~3년 내 정년을 앞두고 있다. 교수 정년은 65세다. 또 소아과도 인력 부족 사정은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는 충북도와 협의를 거쳐 지역 내 3차 의료기관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시는 도와 협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 지원하는 방안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가 지원 방안을 도출한다고 해도 조례 제정, 예산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의료법 83조에는 도지사 등 광역단체장이 필요한 경우 일부 보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시와 도의 협의가 불발될 경우 조례를 제정해 지원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관련 예산 확보 등도 해결할 과제다.

시 관계자는 "도와 협의한 결과 현재 의료진 확보 등에 공감을 하고 있다"며 "타 지자체 사례 및 관련 법률 검토 등 시작 단계라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시에서 3차 의료기관의 산부인과, 소아과 등의 지원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로부터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흥덕구 강서동에서 3자녀를 키우는 A(35·여) 씨는 "엄마들 사이에서 병원 이야기는 관심이 높다. 아이가 큰 사고를 당했을 때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한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와 임산부 응급의료체계 구축은 세금을 투입해서라도 해결해야 될 중요안 사안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가 검토를 시작했지만 지자체 차원의 지원으로 의료인력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예상된다. 의료계는 임금 등의 처우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승화 충북대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교수 중 2명은 60세가 넘어서도 응급수술 대기를 하고 다음날 스케줄까지 소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년째 재직 중인데 5년 이상 버틴 후배 교수는 1명이 전부"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4일 중 1일 당직, 응급 수술 뒤에도 정상근무와 교육 등 워라벨 중시 추세와 맞지 않다"며 "대학병원 임금이 개인병원 대비 3분의 1 수준이고 교수에 대한 큰 메리트도 없어 이러한 부분의 현실화와 파격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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