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고의적 자해 의한 사망 33.2명
대전·충북 등 줄었지만 충남 거꾸로 상승
연령표준화 자살률 평균대비 5.8명 많아

2022년 충남 시군별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그래픽 김연아 기자. 
2022년 충남 시군별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지난해 충남이 전국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다시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충남의 인구 10만명당 고의적 자해(자살)에 의한 사망은 3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수치이며, 전체 평균(25.2명)보다 8명 많다.

지역별 인구 특성을 보정한 ‘연령표준화 사망률’로 봐도 충남은 지난해 27명으로 전국에서 1위였고, 평균(21.2명) 대비 5.8명만큼 웃돌았다. 이로써 충남은 자살률 1위에서 탈출한 2021년 이후 1년 만에 다시 오명을 쓰게 됐다.

2021년 강원이 10만명당 32.7명으로 1위를 하고 충남(32.2명)이 그 다음이었지만, 1년 새 충남이 1명 증가한 반면 강원은 0.3명만 늘면서 순위가 역전된 것이다.

충남의 자살률 지표는 전국 광역지자체 대부분이 자살 피해를 줄이는 데 성공한 가운데 나타나 더욱 뼈아프다.

대전(2021년 29.3명→ 2022년 25.7명), 충북(같은기간 31.8명→ 29명) 등 12개 시·도가 10만명당 자살률을 낮췄지만, 충남에선 거꾸로 상승했다.

충남 내에서도 시·군 15곳 중 9곳이 같은기간 자살률이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홍성의 경우 10만명당 자살률이 2021년 32.3명에서 2022년 51.8명으로 무려 19.5명이나 급증한 실정이다.

충남은 2017년부터 4년간 전국 자살률 1위에 오르는 등 극단적 선택이 지역 차원의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충남도는 올해 기존 9개 사업에 더해 △자살고위험군 집중 발굴·관리 △산후우울 고위험군 지원 △사업장 중심 중장년 심리지원 △청년 정신건강 조기검진 △중독·중증정신질환자 대상 자살고위험군 선별 및 심리지원 등 5개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금일 공표된 자료를 분석해 자살 예방 정책을 보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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