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반복되는 청소년 극단 선택, 무엇이 문제인가]
지역 청소년 매년 30~40명 극단 선택
2017·2019년 사망자 20명대로 감소
2020년 이후 30~40명대로 다시 증가
2021년 10~14세 연령 13명 극단 선택
대전 청소년 자살률 충청서 가장 많아
市 "독자적 심리검사 도입 준비 중"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충청권에서 한해 30~40명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10대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20일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충청권 4개 시·도에서 고의적 자해로 사망한 만 10~19세 인구는 △대전 14명 △세종 3명 △충북 10명 △충남 18명으로 총 45명이다.

만 10~19세는 통상 초등학교 4학년에서 대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나이대로, ‘청소년 기본법’ 상 10대 ‘청소년’에 해당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충청권에선 매년 약 30명의 청소년들이 고의적 자해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대에 접어듦과 동시에 25명으로 감소하는 듯 했으나 이듬해 40명에 근접하면서 연 30명대로 회귀했다.

이후 2017년과 2019년 다시 한 번 20명대로 내려왔으나 해가 바뀌자 다시 약 30~40명으로 올랐다.

사망자 수 추이만 보면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연령별 인구 분포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충청권의 10~19세 자살 사망자 수가 38명으로 집계된 2012년 기준 권역 10대 인구는 약 67만 명이었다.

9년 뒤인 2021년 권역 내 10대 자살 사망자 수는 45명으로 조사됐는데, 당시 충청권 10대 인구 수는 약 5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충청권 10대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률도 2012년 약 5.6명에서 2021년 8.4명으로 상승했다. 2018년·2021년 자살 사망자 수는 각각 44, 45명으로 비슷하지만 자살률은 2021년이 더 높다.

최근에는 ‘10대 초반’ 연령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1년 충청권 10~14세 연령대에서 13명(△대전 5명 △세종 2명 △충북 3명 △충남 3명)의 자살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중 대전은 ‘10대 인구 자살률’과 ‘10~14세 자살 사망자 수’ 모두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 청소년 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자살 사망 사례는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아 자살률이 다소 높게 측정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국에서 일률적으로 실시하는 심리검사가 아닌 지역 학생들의 특성을 반영한 독자적 심리검사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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