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사망자가 여성의 2배↑
최근 20대 이하 자살률 늘어
지자체의 자살예방정책 중요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이 2년 연속 특·광역시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가운데 남성 사망자가 여성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았으나 최근 들어 20대 이하의 자살률이 대폭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14일 대전세종연구원이 발표한 ‘대전시 자살 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대전은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과 2021년 특·광역시 자살률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대전의 5년간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기준) 추이를 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2016년 22.6명으로 10순위였다가 2017년 20.1명으로 14위, 하위권을 기록했었다.

그런데 2019년에 갑자기 24.8명(5위)으로 순위가 대폭 상승했고,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은 24.7명으로 전국 4위이자 특·광역시 1위가 됐다.

이는 대구, 울산 등 다른 광역시의 자살률이 감소 혹은 유지되고 있는 것과 분명히 다른 양상이다.

사망자 성별을 보면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보다 훨씬 높았다.

최근 5년 모두 남성 사망자가 여성 사망자보다 2배가량 많았는데 2020년의 경우 남성의 자살률은 69.5명으로 여성(16.5명)보다 2배 이상 컸다.

연령별 자살 추이를 보면 65세 이상의 자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고 자살률 또한 높은 편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젊은층의 자살률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10대와 20대, 30대는 2019년까지 감소했다가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이후부터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 수준별로 보면 무학의 자살률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수단별(2020년 기준)로 보면 목맴이 50.4%로 가장 많았고, 가스 중독(20.9%), 추락(13.95%) 순이었다.

대전지역의 자살 동기는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와 경제적 문제가 60% 안팎을 차지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유성구는 60대 이상, 특히 80세 이상이 매우 높았다. 반면 대덕구는 30대 자살률이 매우 높았다.

전문가들은 지역적 특성으로 기초생활 수급자 비율과 노인인구 비율, 이혼율 등이 자살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자체가 지역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자살예방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병실 부족으로 응급입원이 이뤄지지 못하면 추후 위기생황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응급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고도 지적했다.

양성욱 대세연 연구위원은 "대전의 경우 남성의 자살률이 높고 증가폭이 크다는 점, 10대와 20대 집단의 자살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잘 분석해 이들에 대한 사례발굴과 자살예방 홍보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충남 2020~2021년 연령별 10만명 당 자살률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남 2020~2021년 연령별 10만명 당 자살률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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