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동서 추락사한 10대 학생·대덕구 고교 칼부림 가해자 우울증 앓아
市 청소년 자살률 평균 웃돌아… 전문가 투입 등 체계적 방안 마련해야

우울감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우울감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최근 대전에서 고등학교 흉기 난동부터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10대 청소년의 죽음까지 잇따르며 청소년 우울증 관리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건강관리를 위한 정책사업의 종류 및 추진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우울, 고민, 자해 등과 관련된 다양한 지표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대전 서구 둔산동 도심의 한 건물에서 10대 학생이 추락해 숨졌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A 양은 지난 2월부터 심한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직후 대전시교육청은 해당 고등학교에 심리 지원 인력을 투입해 A 양과 가까웠던 학생들,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우선 상담을 실시했다.

해당 학교는 추가적인 상담 희망 학생 파악과 자살 예방 홍보 등을 위해 가정통신문을 서면 배포할 예정이다.

앞서 대덕구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칼부림 사건 가해자도 조현병과 함께 우울증을 수년간 앓아왔던 것이 확인돼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리 필요성이 재점화 되고 있다.

특히 질풍노도의 과정이자 자아가 성장하는 청소년 시기의 우울증은 다른 범죄 행위로 이어지거나 삶의 경로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만큼 조기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자살광역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대전의 청소년 자살률은 평균을 웃돌고 있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전지역 청소년 행복지표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국 청소년 자살률은 11.1명(2020년 기준)으로 대전은 이보다 높은 11.9명으로 나타났다.

인근 지역인 세종의 경우 15.8명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인 2021년의 경우 대전지역 청소년의 행복감은 낮아지고 우울감이 상승한 경향도 있었다.

청소년의 삶과 행복에 대한 지자체와 시교육청 차원의 꾸준한 관심과 제도적 선행이 필요한 이유다.

대전시는 매년 ‘청소년 정책 기본계획 대전시 시행계획’을 통해 관련 사업을 검토하고 청소년 행복지표와의 상관성을 분석하고 있다.

시행계획 역시 정신건강 관리 지표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으나 청소년 건강관리 사업의 종류와 추진기관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주혜진 대세연 연구위원은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문제해결 강화를 위한 기관과 전문가 투입, 프로그램 강화가 필요하다"며 "대전지역 청소년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지 다양한 통계를 활용해 현황을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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