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대비 2021년 우울증 환자수 대전 27%·세종 131%·충북 34%·충남 21%↑
정신건강 전문인력 절반가량 수도권 몰려 "국가지원 강화·인력풀 확보안 마련 必"

최근 5년 충청권 인구 천 명당 우울증 환자수 현황. 그래픽 김연아 기자. 
최근 5년 충청권 인구 천 명당 우울증 환자수 현황.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매년 늘고 있지만 지역 정신의료기관은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울증 환자 수는 93만 3481명으로 2017년 대비 35.1% 증가했다. 2017년 69만 1164명에서 2018년 76만 4861명, 2019년 81만 1862명, 2020년 84만 8430명 등 연평균 7.8%씩 늘었다.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43만 9501원에서 2021년 56만 4712원으로 5년 새 28.5% 상승했다.

불안장애 환자 수도 86만 5108명으로 2017년보다 32.3% 늘었다.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23만 4148원, 2018년 25만 9466원, 2019년 28만 5122원, 2020년 30만 6045원, 2021년 32만 4689원 등 지난 5년간 평균 8.5% 상승했다.

충청지역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역시 매년 늘고 있다.

2021년 대전과 세종의 인구 1000명당 우울증 환자 수를 보면 20.1명, 21.8명으로 2017년 대비 27.2%, 131.9% 각각 증가했다. 충북과 충남은 2017년 대비 각각 34.5%, 21.7% 늘었다.

불안장애 환자(1000명당)도 지난 5년간 증가했는데, 대전의 경우 2017년 16.3명에서 2021년 23.0명으로 41% 늘었고, 세종은 8.0명에서 10.3명으로 28.8% 증가했다. 충북과 충남은 각각 27.1%, 40.9% 상승했다.

자칫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음주율도 지난 3년간 충북과 충남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지역건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의 고위험음주율은 15.1%로 2020년 대비 1.7%p 늘었다.

충남도 2020년 12.1%에서 지난해 14.2%로 2.1%p 증가했다.

반면 대전과 세종은 2020년 대비 각 0.5%p 감소했다.

정신질환을 겪는 환자 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지역 의료기관은 만성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표한 2021년 국가 정신건강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정신건강 전문인력은 9802명이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48.4%)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청권 정신건강 전문인력은 1078명으로 경상권(2370명)이나 전라권(1335명)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주로 중증 정신질환자를 진료하는 국립정신병원 역시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국립정신병원 5곳의 의사 충원율은 △국립공주병원 27.2% △국립부곡병원 27.2% △국립정신건강센터 38.4% △국립춘천병원 42.8% △국립나주병원 75%로 정원을 채운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김원이 의원은 "국립정신병원은 정신건강 분야의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곳으로 지역사회 정신질환관리의 거점역할을 해야 한다"며 "병원에 대한 국가지원을 강화하고 의사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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