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낮 12시 1분께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 헬멧을 쓴 남성이 침입해 현금 약 3천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사진은 범행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신협으로 가는 용의자 모습. 2023.8.18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낮 12시 1분께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 헬멧을 쓴 남성이 침입해 현금 약 3천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사진은 범행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신협으로 가는 용의자 모습. 2023.8.18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잇단 흉악범죄에 시민불안이 커지고 있다. 대낮에 도심의 한 등산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는가 하면 은행 강도 사건까지 강력범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17일 낮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에서 30대 남성이 여성을 무차별 가격한 뒤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안타깝게도 19일 숨졌다. 피의자는 사전에 성폭행을 계획했고, 금속 재질의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낀 채 폭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인근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둘레길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현장에서 불과 200m 거리엔 아파트들이 들어서있다.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도 도심 한복판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천인공노할 범죄가 벌어진 것이다. 피의자는 손가락에 끼는 금속제 무기 ‘너클’을 양손에 끼고 폭행을 했다고 한다. 지극히 계획된 범행이자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사건 바로 다음날 대전 시내의 한 신협에 헬멧을 쓴 남성이 소화기를 뿌리며 침입해 은행 직원을 위협하고 3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은행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한화이글스 야구경기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예고글을 올린 20대를 20일 긴급 체포했다. 피의자는 한화이글스TV 유튜브 채널 실시간 댓글 창에 "다음경기, 칼부림하러 갈게요. 다 죽입니다"라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등산로, 백화점, 전철역, 도로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오죽하면 사형제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하겠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주례회동에서 최근의 묻지마 범죄와 관련 "치안 역량 강화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범죄예방 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흉악범은 가차 없이 엄벌로 다스려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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