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국 의장, 내달 이영신 사보임 재시도 의사… 민주당 비난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사보임을 놓고 여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 수록 입장차만 더 키우며 깊은 수렁에 빠진 형국이다.
김병국 의장은 23일 시청 기자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전날 부결된 더불어민주당 이영신 의원의 사보임을 다음달 재차 시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 의장은 "지난 19일 양당 원내대표에게 도시건설위 사보임 협의를 이야기했고 3일에 걸쳐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의장 직권으로 이 의원의 사보임 건을 상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달에는 도시건설위원이 8명이어서 (조례 위반으로) 회의를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의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양당 원내대표 간 충분히 다시 논의하고 다음달 20일 1차 정례회에서 안건을 처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 의원을 의장 직권사보임 안건으로 올린 것은 통상 위원장 이후 다른 상임위로 이동하고 본인 스스로 사임한 것이라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민주당 소속 도시건설위원이 스스로 재경위로 가겠다면 모르겠지만 의장이 특정 의원을 지목해서 상임위를 바꾸라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협치를 위한 도시건설위 국민의힘 의원 사보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의장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고 위원장이 있는 당이 4명의 위원을 구성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부결 당시 내부 이탈표와 관련해선 "투표 과정에서 방법 등의 설명이 부족해 혼란이 있었다고 보고 이탈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 의원은 오창 소각장 등의 문제로 도시건설위원을 주장하는데 그만두라고 한 적도 없는데 도시건설위원장을 그만뒀다"며 "쓰레기 문제 등이 심각하면 환경위원회로 가야 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장의 발언은 법원의 사보임 집행정지 결정과 본회의 사보임 부결에도 자신의 뜻을 접지 않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즉각 전횡, 횡포 등 자극적인 단어를 동원해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낸 논평에서 "김 의장이 법원의 사보임 집행정지 결정에도 사보임 폭주를 멈추지 않자 보다 못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제동을 걸었다"며 "전횡과 횡포에 자당 의원들마저 옐로카드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장은 취임 후 의회의 갈등과 분열만 조장하고 있다"면서 "오만과 독선의 우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힐난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은 의회의 수장으로 진정한 소통과 협치를 주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당장 민생을 위해 협치의 동아줄을 붙잡고 올라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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