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형 호텔에 머무는 숙박환경으로 관광객 유입 효과 미미  
2027 하계U대회 개최·정원도시 구축도 인프라 확충 없이는 난망
중소형·대규모 등 다양화 전략 내세워 ‘체류형 관광지’ 이끌어야    

코트야드 바이 메이러트 호텔. 사진 연합뉴스 제공
코트야드 바이 메이러트 호텔. 사진 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를 체류형 관광지로 이끌 ‘관광·숙박산업’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비즈니스형 호텔 개장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이스(MICE) 산업에 초점을 맞춘 시설·환경에 머물러 관광객의 외면을 받는 분위기다.

천혜경관을 보유한 세종시의 관광산업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숙박업계의 다양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세종시에 따르면 현재 신도심 내에서 영업 중인 숙박시설(호텔)은 2021년 3월 개장한 367실 규모의 생활숙박형 호텔 ‘베스트웨스턴플러스호텔 세종’과 최근 문을 연 281실 규모의 관광형 호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 2곳이다.

여기에 오는 8월 어진동에 관광호텔인 ‘신라스테이호텔’이 개장할 계획을 두고 있다.

이들 호텔을 바라보는 시선은 양분되고 있다. 특급호텔 수준의 연회장과 부대시설을 갖춰 각종 행사를 진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게 지자체의 평이다.

다만 시민·관광객의 시선은 냉랭하다.

세종시의 한 시민은 “현재 세종시에서 영업 중인 비즈니스 호텔의 객실 요금은 원룸 형태의 스탠다드·디럭스가 하루에 20만~30만 원 수준이며 할인혜택을 받아도 10만 원 후반대로, 인근 지자체인 천안·청주·대전 등에 비해 10만 원은 높다”면서 “스위트는 50만 원 수준이다. 수영장 하나 조차 없는 부대시설 탓에 굳이 고가의 객실 요금을 지불하면서 비즈니스 호텔을 이용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정부세종청사를 찾는 공직자들도 가격 부담을 토로한다.

한 공직자는 “공무원의 숙박 여비는 6만 원 수준인데, 세종시 내에서 이 같은 가격으로 숙박업소를 찾기는 어렵다”면서 “어쩔 수 없이 유성이나 청주로 숙박지를 찾는 신세”라고 밝혔다.

관광 전문가들은 세종시 숙박산업의 다양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중소형(모텔형)-비즈니스형-5성급-리조트 단위 등의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 지역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고, 상권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

당장 세종시는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숙박수요를 해결해야 할 처지다. 5생활권 임대아파트를 활용해 선수촌을 꾸리고 신도심 내 호텔을 활용해 수요를 충당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숙소 대란’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최민호 시장의 역점사업인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와 연계한 정원도시 구축사업도 ‘숙박 인프라’ 부재시에는 ‘나들이객 모시기’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으로 주목받는 ‘행복도시 국립박물관단지’의 관광객 수요를 위한 인프라 조성도 시급하다.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 세종특별본부 3자간 협의를 서둘러야할 시점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상가형 모텔 인허가의 경우 유해시설로 분류 돼 잡음이 일고 있는 만큼, 아직 공급되지 않고 있는 일부 상업시설부지에 대한 용도 변경을 통해 중소형 형태의 숙박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신도심 내 또는 읍면지역의 특정 부지를 선정해 민간 투자를 통한 대규모 리조트 사업을 성공할 경우 효과는 극대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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