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백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장
4년간 사무총장 마치고 제5대 협회장 선출
올해 대전건축자재종합유통단지 조성 목표
납품자금 안전하게 회수 할 제도 있어야
코로나 안정화, 올해 회원사 교류 증진 계획
지역 하도급 전년대비 4500억 증가 성과
지역 자재·장비 우선구매 조례개선 우려
지역 건설업·경제 활성화 외면한 처사
협회, 다양한 방법 지속 고민·시도 약속
일류경제도시 걸맞는 건축자재 연구해야
봉사·나눔 통해 지역보탬되는 협회 될 것

이광백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장. 사진=박현석 기자
이광백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장. 사진=박현석 기자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건축물에 있어서 건축자재는 사람의 뼈처럼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부실한 건축자재를 사용하게 되면 붕괴나 지진, 화재 등 각종 재난에 쉽사리 노출되면서 인명사고를 야기하기 쉽다. 안전한 건축자재 사용을 유도하고 생산하기 위해 건설·건축 자재 업계의 역할론도 더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의 행보에도 더욱 주목이 간다. 협회는 충청권 건축·건설 계통의 자재 생산 및 유통을 하는 업체로 회원들로 구성됐다. 건설·건축자재의 품질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자재 산업 발전을 위해 회원사간 공동대응사업도 펼친다.

충청투데이는 올해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 새 수장을 맡은 이광백(62)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장을 만나 협회의 비전과 대응전략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난 1월 제5대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장에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 취임 소감은.

먼저 굳게 믿어주신 회원 한분 한분께 감사하다.

더불어 지난 4년간의 사무총장 역할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와주신 점에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

대전·충청지역 비상한 건설인들로 구성된 (사)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의 회장이 되었기에 더 잘해야 한다는 막중한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진력을 다해서 회원 한분 한분께 힘이 되어드리고, 나아가 지역 내 건설 관련 업계의 새로운 성장세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견인차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 목표와 중점 추진계획은 무엇인지.

협회 숙원사업인 가칭 ‘대전건축자재종합유통단지’ 조성이다. 구체화된 개발 계획안 수립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다. 대전은 사통팔달 전국 교통의 중심지이기에 대전 내에서도 접근성이 좋은 위치를 확보해 건설·건축자재와 관련한 ‘대전건축자재종합유통단지’를 조속히 건설해 대전 경제를 이끌어갈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미 수년 전부터 큰 계획을 수립해 왔고 이제 세부 실행 계획안에 대한 구체화를 도출해 낼 계획이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해 다각적인 미래 모멘텀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와 더불어 연계되어 있는 건설건축협동조합에서 구상한 건설·건축자재 온라인 시스템이 신 사업 아이템이다. 이미 구축돼 있지만 지금보다 조합원을 더 늘려 확장성 있는 솔루션을 지원하게 된다. 머지않아 모든 시민들과 협동조합원들의 판매가 플랫폼 내에서 원스톱으로 간편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사용해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자재값 폭등, 금리 인상 등으로 지역 건설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회원사의 권익증진을 위해 특히 가장 먼저 풀어야 할 현안과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에 대한 협회의 대응 전략과 방안이 있다면.

물가상승과 인력난의 결과로 건설업계는 힘든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미분양 및 주택사업에 치중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부실경영이 이어지면서 중소·중견건설업체 등 업계 일부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계 부채비율도 급증할뿐더러 차입금 의존도도 높아 건설사들의 부실화가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PF대출이 불가피하게 필요한(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건설사와 거래하는 지역업체들의 납품자금을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지금처럼 침체되어 있고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 안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안전한 먹거리를 신속하게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 건축공사장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발굴하고 회원사 간 왕성한 교류를 통해 발 빠른 대응을 선제적으로 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서 올해는 더 많은 교류모임과 회원사 간 업무회의 등을 통해 단결된 의지를 다져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협회는 올해 지자체와 대형공사장 등 회원사 수주 기회가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접촉면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지역 건설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형공사장 업무협약식을 서구와 유성구에서만 했지만 올해부터는 동구청과 중구청, 대덕구청 등 5개 구청 모두 협약식을 진행해 지역 건설경기 부양에 단초가 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전시가 민간대형건축공사 하도급율 66.9%로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협회도 주효한 역할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소개한다면.

대전시는 2022년 민간대형공사에서 최대 수주실적을 올렸다. 연 면적3000㎡ 이상 대형건축공사 117개 현장 수주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역 하도급이 전년대비 4500억 증가한 1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도급률이 66.9% 달성한 것으로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이 같은 결실은 본 협회뿐만이 아닌, 대전 전문건설협회와 전기공사협회, 기계설비건설협회 등 건설 관련 유관 단체들과 대전시 주택정책과를 비롯한 각 구청별 건축과 및 공동주택과가 모두 합심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민간건축공사장 현장방문 및 각 구청에서 주관하는 대형건축공사장 일자리창출 업무협약식 등 여러 형태로 각종 정보공유와 실질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고 그 기회가 이번 하도급률 상승에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지역건설산업은 물론 지역경제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의견을 나눈다면, 올해도 더 큰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대전을 비롯, 전국 지자체가 지역 자재·장비 우선구매가 차별이라고 보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대한 협회의 대응 전략과 방안이 궁금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관급공사에 지역 건설자재 및 장비를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지자체 조례를 사업자 차별로 보고 개선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가뜩이나 수도권 건설사가 시공권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자생력이 부족한 지역 건설업계의 어려움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면한 처사라는 점에 지역 건설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업체들은 수도권보다 업체수도 적고 물량과 단가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이런 점을 보완해 주려는 지자체 조례를 없앤다면 수도권 업체만 더 커지고 지역 업체들은 고사하는 양극화가 더 커질 것이다. 지역 우선은 결국 돈이 지역 내에서 도는 선순환 구조로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는데 이런 순기능을 보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관련해 협회에서도 이에 어려움을 느낀 사례가 있어, 작년 말 지역 의무도급제 실질적 정착 및 임대아파트 유지 보수에 따른 지역업체 자재 사용 등의 내용으로 관련 기관에 절실한 심정을 담아 여건 조성 및 개선을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피드백이 없는 상황이다. 지역업체 사용이 당연시되고, 이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이 이뤄질 때까지 협회는 지속적으로 다른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시도할 것이다.

 

-취임식에서 협회 역량강화를 위한 기반 구축과 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은 어떤 건지.

그동안 코로나로 웅크리고 있던 시간을 떨쳐 버리고 건설·건축 자재 품질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회원사 간 공동대응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알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우선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유성 DCC2에서 협회가 주관하는 대전건설건축자재박람회 개최 및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중국 광저우 무역박람회에 단체로 참관 예정이다. 협회원사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업체로 머물러 있지 않고 전국 순위권 업체로 성장, 도약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많은 연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기획·발굴할 계획이다.

 

-협회 운영을 위한 각오와 회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는 멀리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보듬어주고 한 마음으로 같은 뜻을 세분화해 계획하고, 협회에 더 힘을 실어준다면 무엇이든 추진력 있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전시에서는 대전을 ‘일류경제도시’로 만들고자 여러 개발 계획을 구상, 추진하고 있다.

2025년 개장 예정인 2만석의 스포츠,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개발과 대전지역 뿌리산업인 나노·반도체·바이오·메디컬·우주항공·국방분야는 대전 내 연구기관만 80여개 일 정도로 과학기술 수도인 대전에서 국가 반도체 산업 위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하여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협회에서도 일류경제도시건설을 위하여 이바지하고자 먼저 준비하고 노력해야만 할 것이고, 더불어 우리 지역 건설인들 또한 ‘일류경제도시’에 걸맞은 명품 건설·건축재자들을 연구,개발하고 유통시켜서 100년 후에는 세계에서 으뜸가는 도시 ‘초일류도시 대전’이 될 수 있도록 회원사들이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끝으로, 독자들과 시민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작년부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로 경제동력 자체가 멈추게 되면서 큰 걱정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각자의 모양대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멈추지 않고 노력하면 나중에 분명 즐거움이 배가 되어 돌아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시민들이 주거공간인 아파트부터 학교, 도로, 교량 등 건설·건축물에는 우리 회원사들의 땀과 열정이 담긴 건설·자재들로 구성됐다.

우리 (사)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 회원사들은 항상 기술력과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경영마인드를 잘 키워서 대전지역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여러분 곁에서 땀 흘리고 있는 것을 기억해 달라.

앞서 언급한 대전건설건축자재박람회에 대전시민분들께서도 많이 관심 가지고 참여하셔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알 찬 시간을 만들고 싶다. 어떤 부분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주신다면,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인들이 이를 참고하여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나아가 각종 봉사 및 나눔을 통해 우리 지역에 보탬이 되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협회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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