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1명 부상·10명 연기흡입
8만 6769㎡ 규모 2공장 불 타
다량의 매연 발생… 주민들 대피
한타, 대전공장 전체 가동 중단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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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과 타이어 완제품 21만여개를 태우고 13시간 만인 13일 오전 11시경 큰 불길이 잡혔다. ▶관련기사 3·7면

대전소방본부는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한 초진을 완료하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불로 10명이 연기를 마시고 소방관 1명이 발목에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샌드위치 패널로 된 8만 6769㎡ 규모의 2공장 대부분이 소실되고, 3번 물류창고에 보관돼 있던 타이어 완제품 21만개가 불에 탔다.

이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장우 대전시장은 화재 현장을 방문해 현장 피해상황과 대응책을 점검했다. 이번 화재는 12일 오후 10시 9분경 한국타이어 2공장 12동 가류공정 성형 압출기계(반제품을 고온에 쪄서 완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위영 대덕소방서장은 "공장 내 컨베이어벨트 밑에 분진이 쌓여 있어 화재가 빠르게 확산됐다"며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12일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화염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소방당국은 최초 화재 접수 8분 뒤인 오후 10시 17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0시 34분경 대응 2단계로 격상한 뒤 13일 오전 2시 10분경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3단계는 소방 비상 최고 단계로, 인근 지역에서 가용할 수 있는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당국은 펌프차와 굴삭기 등 장비 158대와 소방관 등 인력 750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내부에 타이어와 타이어 재료가 적재돼 있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날이 밝자 헬기 9대를 투입해 발화지점을 집중적으로 방수해 큰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소방당국은 더 이상 불길이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날 오전 11시경 화재 대응 2단계로 하향한 뒤 포크레인을 동원해 건물 잔해를 제거하면서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화재 초기에 자체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길을 잡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진 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은 "화재 발생 후 초기 진화를 시도했는데 실패하고, 불이 커져서 119에 신고했다"며 "소방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됐고, 화재 원인에 대해 추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화재로 많은 양의 매연이 발생하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주민들이 야밤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화재 현장 인근 대덕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 머물렀다. 송정호 대전소방본부 화재조사대응과장은 "최초 발화 지점은 완전히 진화됐고, 소방대원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잔불을 정리 중"이라며 "오후 6시 전까지 완전 진화를 목표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이날 화재가 발생한 2공장을 포함해 대전공장 전체 가동 중단을 고시하고, 생산 재개 일정은 향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밤 사이 대형화재가 발생해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소방과 산림청 헬기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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