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량휴업·원격수업·등교중지 조치

대전신탄진중학교와 대전이문고등학교, 13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화재로 각각 재량휴업과 원격수업을 결정했다. 사진=최윤서 기자
대전신탄진중학교와 대전이문고등학교, 13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화재로 각각 재량휴업과 원격수업을 결정했다. 사진=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3월 개학을 맞은 인근 초·중·고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학교들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재량휴업을 하는 등 등굣길 안전을 위한 초동 조치에 나섰다.

13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로 대전 신탄진중과 신탄진중앙중은 재량 휴업을, 대전이문고는 원격수업으로 긴급 전환했다.

화재 현장과 특히 인접한 이들 학교는 학생들 안전문제를 고려해 교장 재량에 따라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이들 학교는 오전 7시경 전체 문자를 통해 “한국타이어 화재가 진압되지 않은 관계로 학생들의 등교를 일단 중단한다”며 “학생 여러분들은 등교하지 마시고 가정에서 대기해 주시기 바란다. 화재진압 상황에 따라 추후 안내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통지했다.

13일 한국타이어 화재로 인근 고등학교가 전체 문자를 통해 등교중지를 통지했다. 사진=최윤서 기자
13일 한국타이어 화재로 인근 고등학교가 전체 문자를 통해 등교중지를 통지했다. 사진=최윤서 기자

대덕구 목상동의 비교적 도심 속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주변에 2300가구 규모의 엑슬루타워 등 아파트들과 함께 10여개의 초·중·고등학교가 집중돼 있다.

이날 등교시간에 맞춰 찾은 대전신탄진중과 이문고 정문은 닫혀 있었고, 일부 교사들이 정문 앞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김동춘 대전이문고 교장은 “오전 6시부터 상황 파악을 위해 출근했는데 그 당시에는 바람이 대청호 쪽으로 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등교시간이 가까워진 1시간 후부터 바람방향이 반대로 전환돼 학교 쪽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연기랑, 유해가스 등이 우려돼 즉시 원격수업으로 대체했고 진압상황 등을 반영해 향후 수업 일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다만 학생들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원격수업체제로 전체 전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신탄진중과 신탄진중앙중은 재량휴업을 택했다.

재량휴업은 주로 방학이나 재량휴업일 개교기념일 등 학교장이 매 학년도가 시작되기 전에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하는 휴업이다.

휴업으로 인한 수업일수 부족은 방학 등을 조정하여 보충해야 한다.

휴업은 학교장이, 학교 기능 정지를 의미하는 휴교는 교육부나 교육청이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대전새여울초, 신탄진초 등 2개교는 등교시간을 기존 오전 8시30분에서 8시50분으로 20분 가량 늦췄고, 대전석봉초, 대전목상초, 대전대청중, 신탄진고 등 3개교는 정상적으로 등교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유해가스, 분진 등 등굣길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위해 인접학교와 상시 소통하는 등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근학교에 공기청정기 가동 등 실내 공기질 정화를 강화하도록 요청했고, 진압 상황에 따라 지원청과 학교를 통해 상시 보고받겠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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