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구속되며 경영 불확실성 등 ‘오너리스크’ 직면
노조, 기본급 인상 요구하며 게릴라 파업… 협상 마무리 안돼
화재까지 발생하며 악재 이어져… 향후 성장동력 영향 우려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한국타이어가 반복되는 노사갈등과 회장 공석 사태에 이어 대형 화재라는 악재까지 맞았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오너리스크 속 대전공장 화재 발생으로 매출 타격에 이은 미래 성장동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9일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은 계열사 부당 지원과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의 검찰 구속에 따라 경영 불확실성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이미 ‘오너리스크’에 직면해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들이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게릴라 파업을 벌이는 등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아직 노사간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경영상 불안 요소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회사 내부적인 문제 외에도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한국타이어 대전과 금산공장에선 수출용 컨테이너 입고출량이 평상시의 40%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차질을 겪기도 했다.
연이은 악재에 회사 손실이 큰 상황에서 이번엔 대전공장 대형화재까지 발생했다.
비교적 화재 피해가 적은 1공장을 조만간 다시 가동한다고 해도 생산량은 절반 수준에 그쳐 당장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잇따른 악재에 신산업을 확장중인 한국타이어의 향후 성장동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 교수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는 장비 노후화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반복되는 화재는 결국 인재로 볼 수 있다"며 "전소된 공장을 새로 짓는데 1~2년 정도 걸린다고 하면 이런 부분이 충분히 매출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고 대표이사가 구속된 상태에서 여러가지 결정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타이어가 최근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을 내놓고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데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신산업, 미래 전략 부분이라던지 사업의 확장, 나아가 한국타이어의 미래 성장동력까지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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