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5곳·인력 40명 합동감식반 구성
2공장 구조물 붕괴… 감식 어려움 겪어
CCTV 확보·방재시설 작동 여부 살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합동감식반이 14일 1공장 가류공정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합동감식반이 14일 1공장 가류공정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발생 3일째인 14일 관계 기관이 모여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에 착수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소방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대전지방고용노동청 등 5개 기관 인력 40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돌입했다.

앞서 합동감식반은 최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2공장 가류공정을 조사하려 했지만 내부 기계들이 불에 타고 구조물들이 붕괴돼 감식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식반은 2공장 감식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2공장 가류공정과 같은 구조인 1공장 가류공정에서 공정 과정과 기계들을 확인했다.

또 화재 당시 공장 내 폐쇄회로TV(CCTV)를 확보하고, 스프링클러 등 방재시설 작동 여부 등을 살펴봤다.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화재 현장 내 기계나 구조물들이 완전히 불타고 붕괴됐기 때문에 이런 장애물들을 걷어내야 감식할 수 있는 상태"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2일 오후 10시9분경 한국타이어 대전2공장 가류공정 성형 압출 기계에서 발생했다고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가류공정은 타이어 반제품을 고온에 쪄 완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화재 당시 공정 내 컨베이어 벨트 밑에 분진 등이 쌓여 있어 화재가 빠른 속도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신고된 2공장 가류공정 내부는 완진 후 현장 보존 중이며 화재가 재확산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0시간 만인 13일 대응 단계를 모두 해제하고, 14일 막바지 잔불 정리 작업을 이어갔다.

당국은 이날 굴삭기 등 장비 41대와 헬기 1대, 인력 144명을 투입해 화재로 붕괴된 구조물들을 제거하며 남아있는 불씨를 제거했다.

강위영 대덕소방서장은 "공장 일부와 물류창고가 붕괴되면서 밑에 깔려 있는 가연물들이 연소 중이라 굴삭기로 제거하며 진화하고 있다"며 "오전 10시 기준 90%가량 잔불 정리를 마쳤고, 14일 자정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