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後漢) 말에도 전한과 마찬가지로 환관들의 전횡이 심각했다. 한나라의 왕실은 갈수록 빛을 잃고 급기야 ‘태평도’라는 사교까지 유행해 민심을 흔들었다. 12대 황제인 영제(靈帝)17년에는 장각이라는 자가 혹세무민(惑世誣民)해 천하를 수중에 넣으려고 신도들을 모아 난을 일으켰는데 이른바 ‘황건(黃巾)의 난(亂)’이다. 일이 이쯤 되고 보니 궁 안은 온통 권모술수가 판을 치게 됐다. 이때 조조는 황건의 난을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우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공을 세운 조조는 젊었을 때 집안 일은 조금도 돌보지 않고...
춘추시대 오패 때의 한 사람인 진(秦)나라 목공(繆公)은 중신 백리해(百里奚)와 건숙(蹇叔)의 거듭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3명의 장군에게 정(鄭)나라를 공격하라고 명했다. 진나라 군사가 주(周)나라의 북문에 이르렀을 때 마침 이곳에 소를 팔러 온 정나라의 소 장수인 현고(弦高)라는 사람이 정나라를 공격하러 온 것을 알고서 진나라 장군 앞으로 나아가 이렇게 말했다. “정나라 주상(主上)께서는 장병들을 위로하시기 위해 소생에게 소 12마리를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어서 거두어 주십시오.” 자신이 가진 소 전부를 바치려고 한 것이다. ...
후한(後漢) 건국 직후, 광무제 때 태수(太守)로 있던 팽총(彭寵)이 개국공신에 대한 평가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꾀하는 것을 눈치 챈 대장군(大將軍) 주부(朱浮)는 그의 비리를 꾸짖는 한 통의 글을 보냈다. “그대는 자신의 공이 하늘 높은 줄로만 알고 있는 데 내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 보게. 옛날에 요동 사람 자신이 기르는 돼지의 대가리가 흰(白頭) 새끼를 낳자 이를 진귀하게 여겨 왕에게 바치려고 하동(河東)까지 힘들게 가지고 가보니 그곳의 돼지는 모두 대가리가 희므로 크게 부끄러워하며 아무 말도 못하고 즉시 돌아...
서한 선제 때의 일이다. 당시 도성 안의 백성들은 제법 살기가 좋아져서 큰 탈이 없이 지내고 있었다. 다만 도둑떼들이 들끓어서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경조윤으로 부임한 장폐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겨우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던 중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한 채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 양훈이 대역무도한 죄를 지었다고해 사형을 당했으며, 또 다른 친구들도 그 일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줄줄이 벌을 받고 파직 당했는데 장폐는 목숨만 겨우 부지해 머나먼 산골로 유배를 당했다. 그뿐만 아니라 장폐도 얼마 가지 않아...
손자(孫子)라는 책은 중국의 유명한 병서(兵書)로서 춘추시대 오나라의 손무(孫武)가 쓴 것이다. 손무는 오왕(吳王) 합려(闔閭) 때 서쪽으로는 초(楚)나라의 도읍을 공략하고, 북방 제(齊)나라와 진(晉)나라를 격파한 명장이기도 했다. 그 내용 가운데 병(兵)을 쓰는 법에는 아홉 가지의 방법 중 최후의 것을 사지(死地)라 한다. 주저 없이 일어나서 싸우면 살 길이 있고, 기가 꺾이어 망설이면 패망하고 마는 필사(必死)의 일이다. 그러므로 사지에 있을 때는 싸워야 활로(活路)가 열린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필사의 장(場...
지역의 소박하면서도 구수한 생활의 단면을 드러내는 사진전이 열린다. 지역문화잡지연대는 오는 18일까지 대전갤러리(옛 대전여중 강당)에서 ‘촌스럽네’라는 제목으로 기획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에는 월간 토마토, 월간 전라도닷컴, 골목잡지 사이다, 함께가는예술인 등이 참여한다. 세부적으로 이번 사진전에 전시되는 사진들은 대전 인동시장의 한 상회 앞, 안산동촌의 어느 밭에서 일하는 노인, 대흥동 어느 집의 담벼락 등 지역의 생활을 주목하는 작품들이다. 잡지연대는 ‘촌스러움’이 느리고, 불편하고, 초라할 것 같지만 도시화의 폐해...
후한 말엽, 진식(陳寔)이란 사람이 태구현(太丘縣)의 현령(縣令)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그는 교만하지 않고 남의 어려움을 짐작하며 늘 겸손한 자세로 현민(縣民)의 고충을 헤아리고 공정하게 처리함으로써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어느 해 흉년이 들어 많은 백성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게 됐고 현민의 생계도 몹시 어려워졌다. 어느 날 밤, 진식이 대청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웬 사나이가 몰래 들어와 대들보 위에 숨어들었다. 도둑이 분명했다. 식구들이 모두 잠이 든 뒤에 물건을 가지고 갈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 진식은 ...
잃어버린 생명의 다양한 리듬을 찾기 위한 색다른 전시가 마련됐다. 대전 서구 도안동에 위치한 에이픽 갤러리는 내달 2일까지 ‘지속가능한 도시-꽃 II, 정글의 도시와 생명의 소리’전을 연다. 우리의 환경과 생태적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전시로 ‘생명의 소리’를 회복하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이번 전시는 음악적 효과를 내고자 하는 작업들이 중심을 이룬다. 김지수 작가는 이제 도시의 척박한 환경때문에 서로 소통하기 어려운 식물의 사운드를 작품을 통해 이미지화 했고 마르쿠츠 베른리 사이토 작가도 자신의 비디오 ...
대전 전통무용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20여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5호 승무이수자인 최석권 씨의 두번째 전통춤 공연이 펼쳐진다. ‘추는 자와 보는 이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그의 이번 공연은 20일 오후 6시에 대덕구 송촌동에 위치한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종교무용, 민속무용, 무악 등 다양한 한국무용 장르로 구성됐다. 한국 춤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승무’를 비롯해 기원무, 문둥북춤, 살풀이춤, 달구벌굿거리춤, 소고춤, 도살풀이춤, 사풍정감 등 다양한 춤사위를 선보...
Q : 화재발생 시 인명피해의 대부분은 주택에서 발생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A : 올해 11월까지 전국에서는 3만 8144건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인명피해는 사망 294명, 부상자 1621명이나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체 25%에 해당하는 9699건이었으며, 인명피해 역시 사망 167명(56.8%), 부상 662명(40.8%)이 발생했고, 화재발생 원인은 부주의가 51%, 전기적요인이 22%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고자 ...
청마의 해인 2014년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에너지가 넘치는 말 그림이 트레이드 마크인 김석영 작가가 10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대전MBC 1층 M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역동성 넘치는 말 그림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김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이자 대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곡신-신들의 정원’이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곡신’이라는 테마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곡신불사(谷神不死)’에서 비롯된 것으로 ‘골짜기를 지키는 신은 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간이 가늠하기 힘든 에너지...
Q: 이제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가스와 관련한 화재사고가 염려됩니다. 자세한 안전수칙과 응급처치 방법을 알려주세요. A: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가스보일러 및 가스난로 사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시에서는 최근 3년간 가스누출 및 폭발 등으로 32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19명의 크고 작은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가스에 의한 사고는 막대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올해 2월, 중구 유천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거실 난방을 위하여 가스난로를 작동하던 중 가스통과 연결된 헤드 부분에서 가스가 누출되...
Q: 119소년단원이 되면 안전과 관련한 체험활동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119소년단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119소년단은 어려서부터 안전에 대한 의식과 습관을 기르고, 건강한 어린이를 육성하기 위해 1963년에 창단된 청소년 단체로써 소방이 가진 자원을 바탕으로 안전에 관한 생생한 지식과 정보를 직접 느끼고 경험하며 학교와 가정 나아가 지역사회, 국가사회의 일원으로서 몫을 다하도록 자질을 개발시키고 지원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우선 119소년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매년 3월 대전소방본부에서 공고하는 신...
인간들이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속에 하루하루를 바쁜 일상으로 소모하는 순간에도, 자연은 계절의 법칙에 따라 거리를 장식한 낙엽을 지나가는 가을의 마지막 선물로 남겨두고 겨울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처럼, 지난 4월 모든 국민과 세상을 깊은 충격에 빠뜨렸던 예기치 않은 세월호 침몰사건 여파등으로 인해 우리경제는 좀처럼 장기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대전충남지역 1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은 전월에 비해 큰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수시장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
일본 언론의 기세가 등등하다. 박근혜 정부 비선(秘線)의 국정농단 의혹을 담은 청와대 문건이 국내 언론에 보도되자 각계의 일거수일투족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 관련 기사를 악의적으로 쓴 일본 산케이신문의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이 기소돼 한국 법정에 서게 된 터라 일본 측의 불편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청와대 비선 논란이 국제적 웃음거리가 된지 이미 오래다. 그 핵심 인물로 지목돼온 정윤회씨가 청와대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비서관 3명을 포함, 대통령 측근들과 정기 회동, 청와대 동향과 국...
얼마 전 청년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한 지인에게서 ‘꿈 없는 청년들이 너무 많아 큰 걱정’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어 이야기를 나누고 긴 고민의 시간을 갖게 됐다. 그러다 문득 청소년기에는 학교, 학원을 오가며 입시만을 바라보고 최근 취업학원으로 변질되고 있는 대학졸업 후에는 88만원 세대에서 탈출하기 위해 생존을 위한 구직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현상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었다. 오래 전부터 해결되지 못하는 고질적인 병폐라 볼 수 있는 입시만을 위한 경쟁·학습위주의 ...
얼마 전 정부에서는 문신(文身)을 의료행위 범주에서 제외하거나 의료면허 없는 사람도 시술이 가능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데 이 조치가 몰고 올 파장은 어느 정도일까. 허용이 이루어지면 이를 계기로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각종 위해요소를 줄일 수 있겠지만 동시에 젊은이들의 무분별하고 충동적인 문신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럽에서도 문신은 타투(tatoo)라는 이름으로 지금은 다소 시들해졌지만 1980년대 말부터 한동안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프랑스의 경우 문신을 한 사람의 90%가 18세에서 45세 사이이고 대부분 ...
지난 주말에는 홀로 제법 커다란 등짐을 꾸려 짊어지고 지리산을 찾아 길을 나섰다. 뭔가 채워지지 않는, 아니 비워내기에 버거운 것들이 내 가냘픈 두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마다 떠나는 버릇으로 자리잡은 지 여러 해가 된다. 때로는 당일로 또는 1박2일이나 2박3일로 멀고도 험한 능선을 종주하기도 한다. 내게 지리산은 단순한 산이 아닌 그 이상의 무엇으로 다가온다. 수 많은 생명이 이 산에 깃들어 삶을 영위한다. 매년 10월 셋째주 토요일에는 아주 작은 대피소(산장)에서 지리산 위령제가 밤이 깊어 열린다. 6·25 ...
10월 23은 24절기 가운데 열여덟째에 해당하는 상강(霜降)으로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다. 이 시기는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밤의 기온이 낮아져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되며 온도가 더 낮아지면 얼음이 얼기도 한다. 이 시기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국화도 활짝 피는 계절이며 활동하기 좋은 시기로 국화주를 마시며 단풍구경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농부들에게는 길고 힘든 한해 농사의 결실을 거둬들이는 시기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는 태풍 등 자연재해나 문제가 될 만한 ...
그 어느해 보다도 다사다난 했던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가 어느덧 10월의 끝자락에 이르렀다. 브라질월드컵 및 인천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예정돼 있던 2014년 새해 아침, 우리 국민들은 행운과 성공의 상징인 청마의 기운을 받아 우리나라가 새로운 시대로 힘차게 도약할거라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1월이 채 가기도 전 대형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시작으로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사고,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