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을 막론하고 지도자들의 가치관과 행동은 국가 흥망에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이들이 부패하면 국가는 대내외적으로 흔들리게 되고 민중은 의욕을 포기하거나 저항하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정치, 경제, 교육, 병영 등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들에게는 엄격한 도덕적, 공공적, 모범적, 준법적, 금욕적 잣대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다. 초려 이유태 선생의 상소문 기해봉사에는 지도계층이 이렇게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가득 담겨 있다. 상소문 문화는 동양 제국(諸國)이 가진 인류의
6월의 마지막 즈음 전 세계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백신을 투여하면서 안정적인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조심히 예측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가 다시 시작되면서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현실이다. 코로나의 재유행에 대한 공포만큼이나 금융시장이나 주식·채권시장도 현상대로만 관망하기에는 늘 새로운 위험이 언제 돌출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올해 S&P500지수는 4500포인트까지는 갈 것 같고, KOSPI도 3500포인트까지는 가능해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 다른 투자자산으로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채권, 외
‘나는 조국과 민족의 안녕을 위하여 찰나의 생을 여기에 묻고, 넋은 나라의 번영을 위하여 억겁의 세월로 지키겠노라.’ 이 글은 현충원 어느 묘역 앞 경구비에 새겨진 글귀다. 현충원에 안장되신 분들을 상징하는 문구처럼 느껴진다. 국립대전현충원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서 잠들어 계신 곳이다. 1979년 대전에 국립묘지를 조성하고, 1982년 8월 최초 안장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13만 7천여 위의 유공자분들이 모셔져 있다. 현충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위해 국가가 마지막 예우를 다하는 공적인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인 K-방역모델의 국제표준(ISO) 제정과 K-팝 등의 한류 열풍처럼 이제는 K-산관학연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교육부 6차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미래 혁신 인재양성 및 신사업 변화를 견인하는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LINC 3.0) 육성사업 추진 방향을 확정·발표했다. 위원회는 LINC 3.0사업을 기술혁신 선도형, 수요맞춤 성장형, 협력기반 구축형 3단계 유형별로 나눠 지원키로 결정했다. 그간의 LINC 사업을 살펴보면 1단계
평상시 하천을 보면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어 하천유량은 매우 적은데 비해, 하천공사 현장은 흐르는 물의 양에 비해 엄청나게 넓게 공사를 하는것에 대해 의아해 하며 문의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하천공사는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홍수시의 강우량 및 강우유출을 가정하고 하천유량 및 하천수위를 결정해 이에 따라 하천폭을 결정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하천폭보다 실제 하천공사시 적용되는 하천폭이 넓을 수 밖에 없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평균 강우량은 현재 년도를 기준으로 30년 강우량을
이틀 후면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제99회 어린이날이다. 세종시내 곳곳에 어린이날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부착됐고 여러 기관에서 어린이들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기획돼 참여자를 기다리고 있다. 작년에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전국 대부분의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돼 어린이들이 많이 아쉬웠을텐데, 여전히 감염병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올해는 대부분 비대면 행사로 바뀌어 온라인 상에서 안방놀이와 퀴즈대회, 요리대회, 걷기대회 등을 개최해 어린이날을 축하하고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참으로 다행스럽다.
교통 패러다임의 큰 변화를 가져올 ‘안전속도 5030’이 지난 17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이제는 별도 속도제한 표지판이 설치된 곳이 아니더라도 특수한 곳을 제외하고 모든 도심지역 도로가 제한속도 50㎞/h 이하의 적용을 받는다.사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은 2019년 4월 17일 개정됐으나 무려 2년이라는 긴 유예기간을 뒀다.이유는 교통이 그만큼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기에 모든 국민들이 제도 시행 전 미리 충분히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안전속도 5030’의 주요골자는 보행자 안전과 사망자 감소를 위해 도시부의 간선도로 등은 제
37년 전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 서울로 상경하던 중 기차가 대전역에 잠시 정차하자 기차 안의 사람들은 너도나도 어디론가 달려갔다.무슨 일인지 궁금해 따라갔더니 사람들은 대전역 플랫폼에 있는 가락국수 집에서 국수를 먹고 있었다.올해 1월 말 금융감독원 대전충남지원장으로 발령이 나면서 첫 대전 생활을 시작했다.추억 속의 가락국수 집은 대전역사 안에서 옛이야기를 이어간다고 들었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오늘날 금융소비자가 접한 금융환경은 대전역에 도착하면 서울행 기차에서 잠시 내려 가락국수를 먹던 시절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됐
실내에만 머물러 있기엔 조금 어려운 봄날이다. 필자는 미국 애틀랜타도, 중국 쓰촨도, 한국 동북부 지방도 방문하지 않고 오로지 대전에만 머물며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제 더 이상 이런 말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뭐? 밤 12시에 회의를 시작한다고? 정신이 나갔나보군.” 대신에 “할 수 없지 뭐. 일단, 낮잠 좀 자두고, 밤 12시에 보자구.” 라고 말하곤 한다.지난 1월 중순경 미국 애틀랜타에서 보내온 이메일을 받았다. 애틀랜타 소재의 한 전자출판사가 애틀랜타와 연관이 있는 인물들을 소개하는 시리즈 ‘글로
[충청투데이]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와 마음이 아프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분들이었는데 갑작스런 경제적 위기를 가족이나 다른 이들에게 얘기도 못한 채 떠났고 갑자기 배우자와 아빠를 잃은 가족들의 슬픔과 상처가 오래토록 남으리란 생각에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감염병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9월 3400여 곳의 소상공인 업소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2.2%가 이미 폐업했고 50.6%는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경제의 기반을 형성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지난 2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일사천리로 국회를 통과했다. 부산과 경남지역의 오랜 숙원이자 갈등 현안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중앙정치권의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부러웠다. 그러나 충남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의 박수만 보내기에는 뭔가 서운함과 아쉬움이 가시지 않았다. 가덕도 신공항은 되는데 왜 서산민항은 안 될까. 이는 나뿐만 아니라 도민 대다수가 갖는 의문이었다.건설비 509억원이 부담되는 건가. 충남의 정치력이 부족해서 그런 건가? 이런 질문은 합리적인 의
2020년 3월 11일은 지구가 멈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국가들이 자국 국경을 닫고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여행객의 제한 조치가 발표되면서 연간 15억명에 달하는 국제여행시장이 멈춘 날이 되었다. 이후 1년, 국제관광기구 (UNWTO)발표에 의하면 2020년 국제 여행객은 74%가 감소한 3억 8000만명, 여행수입은 1조 3000억 달러가 줄어든 4000억 달러로 예상된다. 한국 방문객도 2019년 1750만 명에서 85.6%가 감소한 251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제여행시장은 2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교류는 물론 정치,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화 시대이다. 세계가 하나의 활동영역이 돼 지구촌을 형성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서 개인이나 국가가 발전하고 있다. 국경이라는 개념이 있는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와는 달리 세계화(globalization)는 국경이라는 장벽 없이 세계가 한 울타리라는 그야말로 세계가 한 마을을 이루는 지구촌화를 의미한다. 개별 국가들이 경계를 넘어 세계가 하나가 되는 지구촌이 되면서 공존과
은행을 다니다 보면, 가끔 주변 지인들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달러환율이 어떨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런 질문에 여러 가지 조건과 나름의 공부한 방식을 근거로 이야기해주곤 했다.하지만, 늘 환율의 방향을 맞추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 차라리 속 편하다.그만큼 환율은 여러 복합적인 영향으로 변동이 된다.요즘 달러-원(USDKRW)환율은 어떨까?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구독자께서는 각자의 나름대로의 목적에 따라 환율을 예측하고 있겠지만, 오늘은 몇
영국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발간하는 이코노미스트 그룹의 계열사인 이코노미스트 인델리전스 유닛에서는 최근 매우 중요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제목은 ‘민주주의 지수 2020: 질병과 건강’이다. 대학의 총장으로서 필자는 꼭 필요한 자료만 골라내서 읽는데, 어떤 경우에도 이코노미스트를 빼놓지 않는다. 이코노미스트의 비정치적인 논평은 결코 필자를 실망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가 앞서 말한 보고서를 소개하는 이유는 모두가 관심을 덜 기울이는 중요한 문제를 끄집어냈기 때문이다.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들이 비정상적인
2020년 1월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아내가 갑자기 주식을 하자고 제안했다. 순간 헛웃음의 나왔다. 신혼 초인 1999년 당시 아내는 “주식을 하는 순간 이혼이야!”라고 외쳤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내의 제안을 웃음으로 넘기기에는 매우 진지했고 치밀했다. 지금은 2021년 1월, 딱 1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아내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 먹는다’고 했던 속담이 스쳐 지나간다. 아내의 예견은 적중했고 주식에 투자한 수익률은 은행 이자보다 몇십 배가 넘는다. 하지만 내가 하고
가장 힘든 시기를 겪었던 지난 한 해를 뒤로하고 공원의 매화꽃이 활짝 펴 봄의 길목을 열어주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연말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대유행으로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바로 두 달 여의 방학으로 이어졌고 몇 달간 집안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은 3월이 돼 그 사이 한 학년씩 올라가거나 초·중·고교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기도 했을 것이다. 아이들의 새 학기는 덩달아 양육을 맡고 있는 부모들의 아침 풍경도 바꿔 놓았다. 기상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깨워야 하고 아침밥을 차리고 준비물을 챙겨 학교에 늦지 않게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많은 말 중에는 우리가 삶의 지침으로 삼아 되새겨봐야 할 좋은 말들이 넘쳐 난다. 그중에서 오늘 필자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우리의 삶은 많고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와 그 상황의 연속선상으로 이루어진다. 좋은 관계가 대부분이겠지만 불미스런 상황에서 때로는 조언자로 때로는 당사자 입장에서 얘기한 적이 있을 것이다.“한번 입장 바꿔 생각해봐. 너라면 어떻게 했겠어?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네가 내 입장이라면 내 맘을 알 수 있을 거야, 정말 서운하다” 등
도시정비사업의 목적은 노후주택이 밀집해 도시기능의 회복이 필요하거나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과 주택개량을 계획적으로 정비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주택을 공급해 주거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한편 대전광역시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서도 노후주택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90개 지역 588만㎡를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해 현재 69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도시정비사업은 토지 등 소유자가 토지를 출자해 조합원으로 구성된 법인인 조합이 시행자가 돼 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청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세종으로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혁신도시지정으로 국가균형발전 계획 속에 혁신도시로 탈바꿈 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대전시의 계획이 시작점부터 흔들리고 있다.대전시와 시민의 입장에서 중기부의 이전 계획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소리다. 중기청이 초기에 대전에 자리를 잡은 이유에서 볼 때도 중기부 이전은 이치에 맞지 않다. 90년대 말 중기부의 전신인 중기청이 대전에 자리 잡은 것은 대전 산업의 특수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현재도 대전은 타 광역시와 달리 대기업의 비중이 극도로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