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옥현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장

인간들이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속에 하루하루를 바쁜 일상으로 소모하는 순간에도, 자연은 계절의 법칙에 따라 거리를 장식한 낙엽을 지나가는 가을의 마지막 선물로 남겨두고 겨울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처럼, 지난 4월 모든 국민과 세상을 깊은 충격에 빠뜨렸던 예기치 않은 세월호 침몰사건 여파등으로 인해 우리경제는 좀처럼 장기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대전충남지역 1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은 전월에 비해 큰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수시장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고, 일부 업종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라 기업은 체감경기를 비관적으로 생각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경영애로는 통상임금 등의 영향으로 인건비 상승,소비위축에 의한 내수부진,수요감소에 따른 업체간 과당경쟁등을 꼽고 있다. 중소기업이 극심한 레드오션상황의 국내시장에서 힘겨운 적자생존의 무한경쟁을 벌이는 순간에도 대내외 마케팅 환경과 트렌드는 급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확보를 위한 자유무역협정(FTA)추진과 인터넷상거래의 보편화로 소비자 구매영역 파괴 등은 내수시장에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대다수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대안을 강구하기가 쉽지않은 곤혹스러운 현실의 벽이다. 자원 부족으로 대외경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FTA협상 추진에 적극 나서 2004년 한·칠레FTA 체결이후 10년만에 EU, 미국, 아세안 등 9개권역 46개국으로 확대되었고 중국, 캐나다 등과 FTA협정을 타결하는 등 세계경제영토의 73%를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우물안에서 안주하던 내수경제시대는 사라지고 FTA체결확대와 인터넷상거래 활성화 영향으로 세계 각국의 개별시장이 단일시장으로 영역개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소비시장인 미국에서 최대 세일기간 ‘블랙프라이데이’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외직접구매를 통해 우리 안방까지 파급되고 있고, 중국 전자상거래사이트에서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로 급성장한 ‘알리바바’는 더 이상 다른 나라의 성공담이 아니다.

중소기업도 지속적인 내수부진 상황을 일상적 경영애로로 호소만 하지말고 글로벌시장의 새로운 마케팅트랜드에 부응하면서 FTA체결확대와 온라인쇼핑활성화를 경영 위기극복의 디딤돌로 활용하기 위해 디자인·기술개발 등 혁신을 위한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시장을 석권하거나 매출이 수백억원을 넘지는 못하더라도 수십년동안 대전충남지역에서 땀과 열정의 산물인 독보적 기술력과 제품을 바탕으로 묵묵히 틈새시장을 선도하는 숨은 히든챔피언들이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내년도 경기침체속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가운데,지역중소기업CEO들도 지난 IMF나 금융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한것처럼 앞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역발상의 사고전환이 요청된다.

‘내 힘들다’를 ‘다들 힘내’로 ‘자살’을 ‘살자’로 내일은 더 잘될것이라는 희망을 간직한채 우물안에서 걱정만 하지말고 무한한 가능이 펼쳐진 세상밖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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