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임주영 청주보훈지청 송무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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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해 보다도 다사다난 했던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가 어느덧 10월의 끝자락에 이르렀다. 

브라질월드컵 및 인천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예정돼 있던 2014년 새해 아침, 우리 국민들은 행운과 성공의 상징인 청마의 기운을 받아 우리나라가 새로운 시대로 힘차게 도약할거라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1월이 채 가기도 전 대형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시작으로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사고,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고는 물론 지난 17일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한 대형사고로 인해 우리 사회는 치유되기를 바라지만 치유될 수 없을 듯한 슬픔에 잠겼고, 특히나 세월호 침몰사고로 만천하에 공개된 부패의 심각성에 온 국민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국민들의 부패 심각성 인식은 지난 7월 실시된 ‘국가대혁신’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되는데, 설문조사에서 일반 국민의 67% 이상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뿌리 깊은 부패’를 지적했고, 국가대혁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는 ‘부정부패’가 빈도수 1위를 차지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부정부패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암(癌)적인 존재로서, 이제 우리는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교훈 삼아 관피아(관료+마피아)로 통칭되는 공직사회는 물론 우리사회 깊숙이 뿌리 내린 부패 척결을 위해 범정부적인 시스템 정상화를 통해 ‘어제와 다른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국가대혁신을 실천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이에 정부에서는 5대 핵심 분야 부정비리 척결 과제를 선정하고 부패 척결 등 국가혁신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가보훈처에서도 5대 핵심 분야 부정비리 척결 과제에 해당하는 ‘보조금 및 보훈급여금 등의 부정수급’을 근절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시스템의 정상화 보다 중요한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의식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잘못된 관행과 인식을 근절하는데 필요한 으뜸 가치는 바로 공직자 개개인의 청렴의지일 것이다.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의미하는 청렴에 대해 “목민관의 본무요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에서도 그 중요성을 강조했듯이 예로부터 청렴이란 전통적으로 바람직하고 깨끗한 공직자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공직자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중요시하는 가치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도 청렴을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토대로서 선진국을 판단하는 기초로 여길 정도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인데, 아직도 우리나라의 청렴도 수준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정부차원에서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사회 개혁, 안전혁신, 부패척결 등 국가혁신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공직자는 솔선해 부패척결을 위한 대대적인 자정운동을 전개해 우리 사회 전반에 청렴의지를 확산시키는데 앞장서며, 대한민국의 주인이자 구성원인 국민 개개인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나는 괜찮아’가 아닌 ‘나부터 먼저’라는 마음으로 청렴한 사회 만들기에 동참함으로써 ‘기본이 바로 선 나라! 청렴을 기초로 깨끗하게 거듭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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