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서 옆 좌석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마침 프랑스인이라 두어 시간 남짓 여러 화제로 담소 후 종착역에서 헤어질 때 비로소 통성명을 하였는데 그의 성은 포드뱅(Potdevin). 대단히 희귀한 성이었다. 지금껏 수십 년간 프랑스인들과 교류하고 있지만 포드뱅...
살기 힘들고 바쁜데 시(詩)가 무슨 소용 있느냐고 묻는다.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시는 어렵고 고리타분할뿐더러 알쏭달쏭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는 여러 문화 창작물 가운데 가장 역사가 길고 삶 가까이서 성장해왔다. 영상미디어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시가 누려온 종전의 ...
1950년대 이후 궁핍하던 가운데 부족한 식료품, 식재료로 풍성한 맛을 낼 수 없던 당시 '미원'은 긴요한 조미료의 대명사였다. 지금은 경원하는 화학조미료로 천덕꾸러기 신세지만 그 당시에는 음식조리의 필수 품목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우리 언니 뽐내는 요리 솜씨...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꼭 49일 만에 압수수색을 당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영욕은 여러 면에서 주목을 끈다. 프랑수아 미테랑, 자크 시락 등 좌파, 우파 출신 노회한 전임자들의 20년 넘은 집권에 염증을 느끼면서 새롭고 젊은 리더십을 ...
0~2세 영유아 보육비를 정부와 지자체가 부담하겠다고 나선지 몇 달 만에 예산부족으로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면밀한 검토와 재원확보책 없이 19대 총선을 앞둔 표얻기 전략이었다고 지탄을 받고 있지만 이제 '복지'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지향점이 되었다. 초...
박물관과 공원을 결합한 '뮤지엄파크'가 새로운 놀이공원, 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종전 문화유물과 관련물품을 실내에서 전시하던 박물관과 넓은 야외 공원의 특성을 결합한 일종의 퓨전, 융합시설로 볼 수 있다.1950년대 디즈니랜드가 문을 연 이래 전 세계 모든 테...
대전에서 대형서점을 운영하는 이동선 대표는 자칭 타칭 ‘책 읽어주는 아빠’로 통한다. 서점을 방문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직접 각급 학교를 찾아가 구수하고 신바람 나게 책을 읽어준다. 부모모임을 결성하여 책 읽어주기 활성화를 도모하고 이를 바탕...
컴퓨터가 시인, 작가들이 글 쓰는 작업의 유용한 도구로 등장하면서 나타나는 중요한 변화의 하나는 초고나 수정원고, 최종원고 같은 집필과정의 여러 흔적이 전혀 남게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도 원고지에 글쓰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도 어느 사이 컴퓨터 입력은 글...
"독재자들은 시인을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시는 죽지 않는다. 추방하고 감옥에 집어넣고 총알을 난사해도 여전히 살아남아 해맑은 얼굴로 웃음 짓는, 그것이 시다." 칠레의 민중시인 파블로 네루다(1904-1973) 회고록의 한 대목이다...
세계 각국 대도시 교통난은 어디나 비슷하다. 선진국은 자동차 홍수로 몸살을 앓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오토바이가 이를 대체한다. 도로망 정비며 합리적인 교통순환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동남아 이들 지역에서 장차 오토바이가 자동차로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그래서 대중교통 이...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 사랑도 흘러만 간다/ 기억해야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오는 것임을/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부분이렇다 할 특징 없는 흔한 다리 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
프랑스 사회당 올랑드 정부 첫 내각의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 담당장관에 취임한 것을 축하합니다. 플뢰르 펠르랭이라는 프랑스 이름이 그래서 더 돋보이는군요. '김종숙'은 태어나 6개월 동안 한국에서의 이름일 따름이고 삼십 여 년간 플뢰르 즉 '꽃'이라는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