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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대도시 교통난은 어디나 비슷하다. 선진국은 자동차 홍수로 몸살을 앓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오토바이가 이를 대체한다. 도로망 정비며 합리적인 교통순환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동남아 이들 지역에서 장차 오토바이가 자동차로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그런데 이런 교통정책을 결재하는 고위 공무원이나 관련 인사들은 기사가 딸린 승용차로 느긋하게 출근하지 않을까. 출퇴근 시간 지하철의 아비규환을 그들은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전용차로가 생겼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느려터진 버스며 노약자, 장애우에게는 아직도 힘겨운 전철역 승하차 출입구조 등 무조건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프랑스 파리 시민들의 고달픈 삶을 빗대 '메트로-불로-도도'라는 표현이 회자된다. 각기 전철, 직장, 수면을 지칭하는 용어인데 파리 직장인들 삶의 고달픔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붐비는 지하철에 시달리며 비몽사몽 출근, 온종일 일에 시달리다 집에 가서 잠자기에 바쁜 대도시 시민의 단조로운 일상이 반복되는 발음사이에서 묻어난다.

대중교통 해법으로 묘안을 짜낸 것이 도심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다. 이 방면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는 파리의 '벨리브' 즉 자전거를 뜻하는 '벨로'와 자유로운, 비어있는, 누구나 탈 수 있다는 의미의 형용사 '리브르'를 합성한 개념으로 2007년 시작된 이래 시내 중심 반경 300m안에서 찾을 수 있는 대여소에 2만여 대 자전거가 활용된다. 날씨가 궂은 날이나 밤에는 이용하기 어려운 자전거의 단점을 보완하여 작년부터 파리에서는 '오토리브'라는 전기자동차 대여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파리와 주변 45개 위성도시에서 3000여대가 운행 중이라는데 리튬메탈중합방식을 사용한 배터리로 친환경을 내세운다. 벌써 녹색당 등 환경단체에서는 결과적으로 자동차수를 늘리는 셈이고 막대한 예산이 드는 소모성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으니 성과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자동차를 아예 없앨 수 없다면 면적을 작게 차지하는 소형자동차가 그 대안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전기차라면 더욱 바람직하다. 스와치 시계회사에서 만든 2인용 소형승용차<사진>가 꽤 오래전 보급됐으나 그리 큰 반응이 없는걸 보면 대중교통 해법의 깊은 주름을 알 듯도 싶다.

<논설위원·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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