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제, 세계와 통하다’라는 주제로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공주의 금강 신관공원을 중심으로 부여까지 이르는 지역에서 대백제전이 열렸다. 1955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개최를 못하다가 13년 만에 열리게 된 것이었다.이 축제가 충남 지역의 축제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역사문화 축제가 되고, 국제적 문화축제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점을 말해주듯 개막식이 열렸던 9월 23일 저녁 대통령은 미국 순방을 마치고 헬기로 이동하면서까지 이 축제에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큰 축제지만 지난 12년 동안 개최를 못했기에
챗GTP로 시작된 생성 인공지능의 열풍이 네이버의 HyperCLOVA X로 이어졌다.대화형으로 물어보면 곧바로 결과를 내놓은 인공지능은 이미지와 동영상까지 만들고 있다. 그러나 문제도 있었다.예를 들면 스캐터랩이 출시한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는 성희롱, 혐오 및 차별 발언, 개인 정보 침해 등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서비스를 중지하고 사과까지 했다.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의 육체노동뿐 아니라 정신노동까지도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은 사람들에게 불안과 공포를 주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사라지는
필자가 속한 단체에 산행을 즐기는 회원 소모임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기 산행을 하고 힘들거나 장거리 산행의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몇 명의 회원이 산행을 즐기는데 가장 많이 찾는 산이 지리산이다. 그런데 2021년과 2023년의 지리산 산행의 이용 교통수단은 큰 차이를 보인다. 처음엔 서대전역에서 밤 12시 40분경 무궁화호에 탑승해 구례구역에 하차, 새벽에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산행을 했다. 그런데 작년에 운행 중이던 열차가 사라지고 11시 40분대에 열차가 운행하면서 일찍 서둘러야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올해 운행하던 열
41년 동안 교사로 살아왔지만 요즈음처럼 교사의 위상이 위축된 적이 없었다.교사 생활을 시작했던 80년대 초만 하더라도 학생이든 학부모든 선생님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회의감 자괴감으로 아까운 목숨을 던져 자신의 아픔을 호소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숙제를 해 오지 않으면 회초리를 맞을 각오를 해야 했고,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선생님에게 혼나지 않고 칭찬 한마디라도 더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선생님을 귀한 분으로 생각했다.우리 한국인들의 마음 한 구석
‘일본에서 방류된 오염수가 우리 바다까지 오는데 얼마나 걸려요?’ 요즘 가장 큰 이슈와 관련된 질의 중 하나이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됨에 따라, 수산업계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불안한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2013년 8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시인하자 국내 수산물 소비가 급감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게 아닌지 우려되는 것이다.지난주 충남지역의 대표적인 수산물시장 중 하나인 ‘서천특화시장’을 찾아가 상인회장을 만나 면담하고 상인분들을 만나보니 시장 상인들은 "이번
무더운 여름은 가고 가을이 왔다.‘마을교육과정을 그리다’에 따르면 스웨덴에는 ‘라곰(lagom)’이라는 독특한 개념이 있다. ‘라곰(lagom)’은 스웨덴어로 ‘적당한’, ‘충분한’, ‘딱 알맞은’을 뜻하는 말이다.소박하고 균형 잡힌 생활과 공동체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삶의 경향을 일컫는다.‘라곰’은 ‘무리’라는 뜻의 ‘lag’.‘둘레에’라는 뜻의 ‘om’이 합성된 단어이다.그러니 함께한다는 느낌 또는 사회적 결속력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사실 사회적 결속력은 스웨덴 사람들의 생활 도처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개념이다. 자기 자신만
‘순살 자이’, ‘통뼈 캐슬’. 올해 4월 LH가 발주한 인천지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후 전국 곳곳의 공동주택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와중에 일부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 널리 번진 용어로 설계에 반영된 철근이 빠진 상황과 철근 일부가 콘크리트 밖으로 돌출한 모습을 보며 생겨난 용어다.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시설, 건축물의 안전사고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고 있고 시민의 피로도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인천에서 발생했던 신축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의 경우 인명피해는 없지만, 붕괴지점 상부에
충남에는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을 비롯한 수많은 창업지원기관들이 있다. 이러한 기관들이 다방면으로 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현장을 방문할 때면 예비창업자와 창업기업 CEO들은 창업자금이나 투자는 어느 기관에서 받을 수 있는 지, 지역 내 창업사업 정보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 지 등 관련 정보를 접하는 게 어렵다는 말을 하곤 한다.그래서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올해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창업지원사업 정보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충남 스타트업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계획했다.‘충남 스타트업
‘문화비전2030’에 따르면 현재 우리 사회는 경쟁·효율을 중시하는 일 중심의 사회, 상호 신뢰가 부족한 사회,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사회라고 한다.사람들은 육체·지식 노동이 인공 지능(AI)과 로봇으로 대체됨으로서 인간의 존엄성 상실과 삶의 변화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과도한 노동시간, 부족한 자유시간, 임금격차 등으로 여가시간과 휴식시간이 충분치 못해서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회’, ‘서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사회’라는 부정적 인식은 사회 구성원간의 ‘상호 신뢰’ 부
‘노동자가 노동의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에 반해 실업한 경우, 일정 기간만 그에게 소득을 보장해 주는 사회보험의 일종’, ‘노동자가 실업했을 때 어느 기간 동안 일정한 금액을 지급받는 보험’이란 용어해설은 백과사전 등에서 정의하고 있는 ‘실업보험’에 대한 용어해설이다.또 정부의 고용보험 홈페이지에서 표현하는 ‘실업급여’란 단어는 ‘실직한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재취직을 촉진하기 위해 지급되는 구직급여와 취직촉진수당이 있으며 취직촉진수당에는 조기재취직수당, 광역구직활동비, 직업능력수당, 이주비로 구분된다’고 설명하고
우리의 가정생활 중 자주 듣는 말에 ‘살림’이 있다.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살림은 전통적으로는 주부가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 요즘은 부부 모두 직장에 다니는 일이 많기 때문에 살림은 나눠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주부들이 도맡아 했던 때도 그렇고 살림을 나누어서 하는 지금도 이 살림은 조금은 귀찮은 일, 빨래 청소 설거지 등 허드렛일과 같은 말처럼 사용하곤 해왔다. 그러나 살림이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음식 준비, 청소, 세탁뿐 아니라 가정에서 경제, 구성원의 복지를 포함하는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의미를 갖는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이
예부터, 사람들은 삶이 힘들고 팍팍할 때면 전통시장을 찾곤 했다. 흥겨운 노랫소리와 함께 현란한 가위질을 뽐내는 엿장수 아저씨를 볼 때면 입가에 미소가 피었다. 아이들은 엄마 손을 잡고 시장을 거닐며 다양한 주전부리를 맛보고,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시장 쉼터에 앉아 안부와 소식을 나누며 다양하고 시시콜콜한 서로의 이야기를 안주 삼아 회포(懷抱)를 풀었다. 이처럼 먹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한 전통시장에 가면 눈이 즐겁고 마음이 설렜다.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