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우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일본에서 방류된 오염수가 우리 바다까지 오는데 얼마나 걸려요?’ 요즘 가장 큰 이슈와 관련된 질의 중 하나이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됨에 따라, 수산업계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불안한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2013년 8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시인하자 국내 수산물 소비가 급감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게 아닌지 우려되는 것이다.

지난주 충남지역의 대표적인 수산물시장 중 하나인 ‘서천특화시장’을 찾아가 상인회장을 만나 면담하고 상인분들을 만나보니 시장 상인들은 "이번 사태로 매출이 10~15%가량 감소하고 방문객 또한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큰 여파를 극복해 다시 전통시장 내 활기를 띄우고자 노력하는 현재, 수산업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은 새로운 고비를 마주친 상황이다. 오염수를 둘러싼 불안심리가 수산물 구매 기피현상 등으로 수산업 관련 소상공인에게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정부는 심리적인 불안감을 이유로 서민경제가 위축되는 현상들이 생기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염수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지 않도록 과학적 안정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한편, 소비 위축이 내수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 내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수산물 도매시장까지 확대하고, 최근에는 우리나라 대표 수산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을 우선 등록했다. 또 전국 상인회를 통해 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관리,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등 적극 홍보를 실시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9월 황금녘 동행축제’와 연계한 수산물 판촉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충남지역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시장상인, 지방자치단체, 정부 등 여러 주체가 하나로 힘을 모아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TF를 구성해 방사능 현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시군 전광판 등을 통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충남중기청 주도로 여러 유관기관과 함께 매주 전통시장을 방문해 적극적인 현장행정을 통해 수산업계 소상공인의 애로를 청취하고 지원방안을 안내하며, 다가올 추석 명절을 맞아 수산물 소비 진작을 위한 ‘추석 명절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수산물에 대한 소비심리가 위축돼 안타깝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는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한 친지들과 전통시장에 가서 장바구니에 맛 좋은 우리 지역 수산물과 함께 추억까지 가득 담아가길 기대해 본다.

과도한 불안감으로 지역경제 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모두의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충남지역의 많은 수산업계 소상공인을 응원하며, 빠른 시일 내 충남 수산업계에 다시 활기가 북돋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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