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말은 마음을 움직인다. 고로 말재주가 뛰어난 것은 큰 장점이다. 특히 소통이 중요한 사회생활에선 더욱 그렇다. 언변술사들은 호감을 얻기 쉽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화술(話術)은 처세술(處世術)과도 연관이 깊다. 말을 잘하면 분위기를 주도한다. 관계 또한 쉽다. 그렇다 보니 많은 직업들이 ‘언변’을 중히 여긴다. 대표적으로 변호사· MC ·영업직·강사 등이 있다. 말을 잘해서 손해 볼 일은 거의 없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참 많이도 놀았다. 황금연휴가 지나가니 일이 몰려왔다. 행사도 참 많다. 그새 쉬는 게 익숙해졌는지 몸이 고장 나기 시작했다. 환절기에 비염까지 도졌다. 숨 쉬듯 재채기를 한다. 눈은 토끼처럼 시뻘겋다. 입술은 튼 지 오래다. 피부는 뾰루지에 점령 당했다. 몰골이 말이 아니다. 달력 뒤를 봐도 희망은 없다. 11월은 공휴일이 하루도 없는 ‘척박한 달’이다. 인간은 참 간사한다. 백수일 땐 간절히 일하고 싶고 일을 할 땐 간절히 쉬고 싶다.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에겐 초심 따윈 없었다. 기분까지 바뀐 환절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내 스무 살 시절, 참으로 멋진 오빠가 있었다. 외모·성격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누구나 그를 흠모하거나 선망했다. 나 역시 그 어린 양 중 하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오빠와 어찌어찌 문자를 하게 됐다. 지금 뭐 하냐는 내 물음에 오빠는 엄마를 도와 설거지를 했다고 말했다. 내용 자체는 매우 훈훈했다. 문제는 그의 ‘표기’였다. 그는 "엄마 도와주려고 설겆이 했어"라고 보내왔다. 설거지를 ‘설겆이’라고 말하는 훈훈한 오빠라니. 그가 북한 사람이 아닌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결국 그의 ‘표기’는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또 선생님 한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 그것도 우리 지역, 우리 동네에서 말이다. 모든 것이 충격적인 일이었다. 동네 전체는 장례식장이 됐다. 선생님이 근무하셨던 학교 두 곳엔 하얀 화환이 길게 늘어섰다. 선생님은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4년간 시달리셨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 학부모들과 ‘한 동네’ 살며 많은 괴롭힘을 당하셨다고 한다. 그들은 선생님과 우연히 마주치면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생님은 그 학부모들을 피해 옆 동네 마트까지 다니셨다고 한다. 아마 선생님껜 내가 사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일주일에 세 번은 ‘도시락 데이’를 가진다. 고마운 ‘법카’가 있긴 하지만 맨날 사 먹을 순 없다. 용돈을 털어 후배들을 사주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다. 평소 점심을 함께하는 부서원은 나 포함 4명이다. 그렇게 밥을 먹으면 기본 5만 원이 깨진다. 고급스럽지 않은 ‘보통의 점심’인데도 말이다. 물가가 참 많이 올랐다. 기본 백반도 인당 만 원은 한다. 거기에 커피라도 마시는 날엔 하루 8만원이 훅훅 나간다. 그러다 보니 ‘사는’ 대신 ‘싸는’ 인생이 됐다.☞‘도시락 데이’ 운명이 걱정됐다. 밥 멤버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수요일을 기다린다. 사실 주말과 가깝다 하기에도 애매한 요일이다. 그럼에도 좋아하게 됐다. 이유는 단순하다. 디즈니+ 드라마 ‘무빙’ 때문이다. ‘무빙’ 은 매주 수요일 새로운 회차가 공개된다. 이 드라마는 강풀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난 그 웹툰을 봤던 독자였다. 사실 ‘웹툰 마니아’인 나로서는 웹툰의 드라마·영화화가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실망한 적이 많기 때문이다. 만화를 현실로 구현하기란 쉽지 않다. 판타지 종류는 더욱 그렇다. 만화로 볼 땐 멋졌던 장면도 유치해지기 일쑤였다. 상상했던 것과 달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최애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생선회’다. 입에 한 점 넣으면 그때부터 파티가 시작된다. 처음 느꼈던 쫄깃함은 씹을수록 고소함이 된다. 감칠맛 또한 뛰어나서 자꾸만 손이 간다. 부위에 따라 식감이 다른 것도 묘미다. 계절마다 맛있는 회 또한 따로 있다. 봄엔 도다리, 여름엔 농어, 가을엔 전어, 겨울엔 방어를 먹는다. 회는 안주로도 참 좋다. 회에 소주를 곁들이면 환상이다. 그걸 먹는 순간 마음이 헤엄친다. 그래서 회가 좋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먹을 만큼 좋아한다.☞이런 ‘회러버’ 인생에 위기가 찾아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지난주 금요일 전화를 받고 귀를 의심했다. 대전 한 고교에서 칼부림 사건이 났다는 소식이었다. 우선 사건이 발생한 곳이 ‘학교’라는 점이 섬뜩했다. 우리 지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났다는 것도 충격이었다. 들어보니 20대 남성이 교사를 찌르고 달아났다고 했다. 취재차 방문한 학교 앞에는 경찰·학부모·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일부 졸업생도 "선생님이 걱정돼 왔다"라며 서성였다. 범인은 2시간 만에 잡혔지만 충격은 오래갔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게 틀림없었다.☞올해 여름은 유난히 스산하다. 지난달 2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사람은 기본적으로 ‘집’에 대한 애착이 있다. 집은 단순 사는 곳을 넘어 심신의 안정을 찾는 ‘보금자리’다. 각박한 사회생활 속 안식처이자 도피처다. 우린 삶의 절반 이상을 집에서 보낸다. 집은 우리 추억을 공유하고 또 생성한다. 우린 집을 사기 위해(buy) 살기 위해(live) 노력한다. 집 때문에 웃고 집 때문에 운다. 인간생활의 3대 요소인 ‘의식주(衣食住)’에도 집이 빠지지 않는다. 이렇듯 집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기엔 집은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한다. 집이 불안 요소가 돼선 안된다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무자비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그렇기에 태풍·폭우·폭설 예고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때만큼은 내 안위만큼 타인의 안위를 걱정한다. 제발 인명 피해가 없길 바라고 또 바란다. 이번 폭우도 마찬가지였다. 불어난 하천을 찍으며 드는 생각은 단 한 가지였다. ‘제발 아무도 다치지 않길, 그저 지나가길‘. 당시 물은 무엇이든 삼킬 듯이 무섭게 흘러댔다.☞내 바람과 달리 이번 수마(水魔)는 매우 잔혹했다. 전국에서 5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일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다. 1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싸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때론 ‘다퉈야’ 하는 그렇게라도 ‘다뤄야’ 하는 일들이 있다. 서로의 의견을 들으며 조정 과정을 거친다. 그렇게 최고의 절충안을 찾게 된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판은 그런 과정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여야가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워댄다. 요즘 그들의 최고 논쟁 거리는 ‘후쿠시마 오염수’다. 어느 쪽이 맞은 건지 모르겠다. 각자 입맛에 맞는 연구 자료·전문가 의견을 내세운다. 보수·진보 언론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보면 볼수록 모르겠다. 점점 더 혼란에 빠지는 느낌이다.☞일본은 후쿠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수능은 ‘싸움’이다. 기본적으로 수험생 간의 싸움이다. 수능은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을 제외하고 모두 ‘상대평가’다. 다른 누군가의 점수보다 높아야 유리하다. 1개라도 더 맞춰야 올라간다. 수능은 수험생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재능이 뛰어난들 노력 없이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긴 수험생 시절을 버틸 ‘끈기’가 필요하다. ‘시간 분배’도 잘해야 한다. ‘컨디션 관리’도 필수다. 이 ‘싸움의 연속’ 같은 수능에 이젠 어른들까지 싸운다. 지금 학생들이 아니라 어른들이 싸우고 있다.☞불씨는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