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최애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생선회’다. 입에 한 점 넣으면 그때부터 파티가 시작된다. 처음 느꼈던 쫄깃함은 씹을수록 고소함이 된다. 감칠맛 또한 뛰어나서 자꾸만 손이 간다. 부위에 따라 식감이 다른 것도 묘미다. 계절마다 맛있는 회 또한 따로 있다. 봄엔 도다리, 여름엔 농어, 가을엔 전어, 겨울엔 방어를 먹는다. 회는 안주로도 참 좋다. 회에 소주를 곁들이면 환상이다. 그걸 먹는 순간 마음이 헤엄친다. 그래서 회가 좋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먹을 만큼 좋아한다.
☞이런 ‘회러버’ 인생에 위기가 찾아왔다. ‘후쿠시마 오염수’다. 6월에 관련 글을 썼지만 상황이 지금 더 심각해졌다. 진짜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오늘이다. 이젠 진짜 막을 수 없는 일이 됐다. 일본이 방류하는 양 또한 막대하다. 총 134만 t에 달한다. 그래서 방류 시기도 길어졌다. 방류는 무려 30년이나 계속된다. 일본 정부는 "문제 될 게 없다"라는 입장이다. 과학적인 근거를 내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바다를 공유하는 한국 입장에선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막을 수 없다면 그 이후가 중요하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매일매일 강력한 방사능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비상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수산업 종사자의 피해 보상책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내 다수의 과학자들은 오염수가 태평양에서 희석돼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전이 곧 안심을 담보하진 않는다. 과학적 안전성이 불안감 해소로 직결되지 않는다. 사실이 어떻든 간에 ‘공포’는 많은 문제를 발생시킨다. 실제로 수산업자들 대부분은 이미 매출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
☞일본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번 오염수 방류는 일본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크다. 자국민조차 안심시키지 못한 채 강행을 결정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안전하다"라는 의견만을 들이밀어선 안된다. 방사능 검사를 지원하는 노력이라도 보여야 한다. 또한 한국 정부와 약속한 것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우리나라 정부는 ①방류 과정 한국 전문가 참여 ②모니터링 실시간 공유 ③방사성 물질 기준치 초과 시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일본은 국제사회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그것이 선진국의 자세다.
김윤주 뉴스플랫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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