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했을까? 학업을 마친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기에 전, 필자는 왜 일을 해야하는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무 목적 없이 일하는 것이 미래의 내 삶을 무미건조하게 만들 것 같았고 그때까지 경험했던 짧은 삶을 되돌아보았다. 머릿속에 남아 있던 좋은 기억들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 순간들이었다. 앞으로의 삶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세상에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산업, 사회 등 세상에 필요한 기술들을 연구개발하는 정부출연연구원의 일이 내의 목표와 잘 맞을 것
치열하게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일수록 특허경영에 기업의 사활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7년 특허분쟁은 기업의 지식재산 경영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를 계기로 특허가 연구개발(R&D)의 단순 결과물이 아니라 기업이나 기관 경영 전략의 핵심 요소라는 인식이 더욱 강화됐다.필자가 소속된 연구원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글로벌 연구기관으로서 특허경영에 일찍이 관심을 기울여 2004년에 기관 차원의 특허경영 전략을 도입한 바 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개발성과가 핸드폰 상용화로 이어지
전산학을 전공하며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보고 싶었다. 학위를 마치고 전산학을 전공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입사한 첫 직장에서, 프로그램 기술만으로는 다른 분야의 전공자와 차별화된 포인트를 내세우기가 어렵다고 느끼게 됐다.그러던 중 자바 가상머신의 스펙을 보고 메모리, 프로세스, 쓰레드 등을 구현하고 라이브러리까지 연결하면 그동안 배운 지식을 총동원하며 시스템 기술에 대한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또 데이터방송, 홈서버, 스마트폰 등 탑재 대상으로 자바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었다. 지금처럼
올해 초 MZ세대 청년층을 주축으로 노동조합들의 협의체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발대식을 가졌다. 2030세대 구성원이 주축을 이뤄 ‘공정’과 ‘합리’의 가치를 내세우며 노동계에선 새로운 바람이라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환영과 함께 우려의 시선도 동시에 존재한다.한편, 정부와 민간 모두 ESG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상생과 협력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공기업 경영평가 항목에 ESG경영 과제 실행 여부가 중요 평가지표로 포함되고 있다. 재정적 지표 이외에 비가시적 요인들이 지속가능경영의
인공지능(AI)은 최근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대해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고 있다. 2022년 Open AI에서 공개된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인 ChatGPT는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분석, 번역, 글쓰기, 교육, 의료, 개발 등으로 그 적용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하지만,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조성되고 있으며, 그 불안감의 하나의 예가 2023년 5월 인공지능을 이용한 창작활동에 대해 경계하는 취지로 시작한 미국작가조합(WGA)
신전이 있다. 우마차가 묶여 있다. 매듭은 어지러이 얽혀 있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감도 잡기 어렵다. 전해지는 말로는 매듭을 푸는 자가 아시아의 정복자가 된다고 한다. 한 사내가 온다. 매듭을 살펴본다. 칼을 뽑더니 매듭을 잘라 버린다. 쾌도난마! 사내는 후에 아시아를 정복하고 대제국을 건설했다. 눈치챘겠지만 사내는 알렉산드로스 3세, 일명 알렉산더 대왕이고 이야기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고 불리는 일화이다. 놀라운 발상을 통해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어려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다는 이야기로 많이들 인용된다. 하지만 여기서는
책 훈민정음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나랏말ㅆㆍ미’로 시작하는 유명한 어제 서문이고 2부는 자모의 구성, 소릿값과 예제에 대하여 설명한 해례부이다. 3부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정인지의 서문이다. 임금의 권위와 신하의 겸양이 고려되어 이 서문은 훈민정음 뒷부분에 배치되었다. 서문의 내용은 사뭇 진지하고 철학적이다.이 서문의 앞부분은 글씨를 만들어 자연의 소리를 나타내고 글씨를 통해 천지자연에 담긴 뜻을 밝힐 수 있다는 철학적인 사유로 시작되고 있다. 이 내용을 확장하면 삼라만상은 연결고리가 있으며 연결고리를
‘초일류’, ‘세계최초’, ‘시장선도’, ICT분야에 종사한다면 필자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소속이 어디든 관계없이 익숙한 용어들이다. 이런 용어들은 ICT 관련 광고나 기사를 통해 자주 노출되어 일반인들에게도 ICT하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단어이다.그래서일까? ICT분야 연구를 시작하게 된 대학원생 시절부터 주변 지인들로부터 필자는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인지 의아해했던 기억이 있다.특히, 대학원생 시절에는 그 의문이 더 크게 다
오늘날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다양한 기기를 일상적으로 접하며 살고 있다. 음악을 생각해 보자. 우리가 스피커나 이어폰을 통해 매일 즐겨 듣는 노래는 가수가 혼신의 힘을 다해 낸 목소리를 마이크로 녹음한 것이다. 영상도 마찬가지다.우리가 영화관이나 거실에서 즐기는 스릴 넘치고 감동적인 영화는 영화감독과 스태프들이 함께 카메라를 가지고 장면마다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것이다.홀로그램은 어떤가? SF영화에서 접할 수 있는 현란한 시각 효과와 함께 공중에 생생한 입체영상을 띄우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는 안타깝게도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3차
최근 챗GPT(Chat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ChatGPT를 활용한 프로그래밍, 프레젠테이션 제작, 기술 개념 요약 등 다양한 활용 사례들이 소통 채널에 앞다투어 공유되고 있다. ChatGPT에게 질문하면 생각보다 그럴듯한 답을 알려주고, 추가 질문을 통해서 답을 개선해 나갈 수도 있다. 이러한 소통의 요소가 ChatGPT라는 인공지능에 더해졌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필자가 ChatGPT를 처음 접했을 때는 "ChatGPT가 학습하려면 얼마나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할까?"라는 호기심 어린
누구나 한 번쯤은 자전거를 배워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자전거에 올라서기도 힘들고 자꾸 넘어지지만, 차근차근 배우다 보면 조금씩 균형을 잡고 마침내 능숙하게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처럼 여러 번의 실패와 오류를 맞이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그것들을 하나하나 극복하고 비로소 지식과 기술을 완전히 습득할 수 있다. 이는 과학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떤 기술이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패와 오류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노하우, 기술 등을 쌓기 위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필자의 연구실에
인공지능(AI) 분야는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ChatGPT이다. 이렇게 빨리 사용자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인공지능 기술은 없을 것이다. 이 기술은 사람들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보완할 수 있어 코드 생성, 보고서/PPT 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연구원에서는 엑소브레인 과제(2013.05~2023.02)를 통해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학습된 지식 기반으로 정답과 정답의 근거를 제시하는 심층질의응답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를 진행했다. 눈치가 빠른 독자들은 엑소브레인에서 개발한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