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호 ETRI 과학치안공공ICT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인공지능(AI)은 최근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대해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고 있다. 2022년 Open AI에서 공개된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인 ChatGPT는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분석, 번역, 글쓰기, 교육, 의료, 개발 등으로 그 적용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조성되고 있으며, 그 불안감의 하나의 예가 2023년 5월 인공지능을 이용한 창작활동에 대해 경계하는 취지로 시작한 미국작가조합(WGA)의 파업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만큼,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두려움 때문에 인공지능의 발전을 늦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공지능을 안전한 사회 구축을 위해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생활과 가까운 치안과 공공안전을 담당하는 경찰관과 소방관의 업무를 도울 수 있다면, 인공지능은 안전한 사회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112와 119 신고 위험 상황인식 및 대응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 신고접수 지원 시스템들에 대해 연구하는 과제들을 수행하고 있다. 범죄나 재난과 같은 위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112 및 119 신고를 접수하는 접수요원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위험 상황을 인식하고 경찰관과 소방관에게 대응정보를 제공하는 제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필자가 연구 및 개발하고 있는 시스템에서는 인공지능을 통해 텍스트 데이터 형태의 112 및 119 신고 데이터와 대응정보를 학습한다. 이로써 112 및 119 신고전화가 접수되면 신고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범죄 및 재난 상황을 인지하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정보를 접수요원에게 제공한다. 112 및 119 접수요원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지능형 신고접수 지원 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대응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범죄 및 재난 상황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즉, 인공지능이 범죄와 재난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지킬 수 있다.

필자의 연구원에서는 "디지털 혁신으로 행복한 미래세상을 만드는 기술 선구자"라는 비전으로 여러 혁신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행복한 미래세상을 위해서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전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의 연구와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에 필자는 현재 연구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112 및 119 지능형 신고접수 지원 시스템 연구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필자는 인공지능의 밝은 미래를 믿으며, 인공지능을 이용한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자 한다. 불교 경전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서 유래한 "소는 물을 마시고 젖을 만드나 뱀은 물을 마시고 독을 만든다"라는 널리 알려진 속담이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소가 될지 독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뱀이 될지는 모르나, 결국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인공지능은 소도 되고 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 필자는 인공지능이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게 기여하고 싶다. 미래는 인공지능과 함께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전국민 안심사회로 행복한 미래세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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