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를 알리는 경매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한 도매 시장. 상인들이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며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가운데 어디선가 큰 목소리로 할아버지 한 분이 가격 문제로 흥정을 하고 있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보통의 흥정과는 내용이 다르다. 새해 첫날부터 가격을 깎으려고 하냐고 호통을 치시는 분은 오히려 과일을 사러 오신 머리가 희끗하신 할아버지다. 과일가게 사장님은 조금 멋쩍어 하시면서 머리를 긁적이고 계신다. 사연은 이러하다. 1만 2000...
지중해는 약 4000㎞의 길이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대륙에 둘러싸여 있는데, 서쪽은 지브롤터 해협으로 대서양과 통하고, 동쪽은 수에즈 운하로 홍해·인도양과 연결되며, 북쪽은 다르다넬스·보스포루스 해협으로 흑해와 이어진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중해’라고 하면 고대부터 중세 말까지 유럽 문명의 중심무대가 되었고 오늘날에도 세계 항로의 주요 간선중 하나다. 즉, 세계적 발전축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지중해가 있다. 그곳이 바로 서해안이다. 여러모로 유럽의 지중해와 닮았다. 그 잠재력이 닮았고 국...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60년마다 돌아온다는 청양(푸른양)의 기운을 타고 힘차게 출발하는 2015년에는 소상공인들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가득하도록 사업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들은 계절이 바뀌면 옷을 갈아입는다. 또한, 참석하는 행사의 종류에 따라 의상 스타일을 달리한다. 지난해의 힘들었던 고난들이 올핸 잘 해소돼 일한만큼 결실을 맺는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듯 자신이 운영하는 점포도 변화를 주고 새롭게 출발하면 어떨까! 처음 개점했을 때와 같이 깨끗이 청소도 하고 정리정돈과 수선을...
▶세상 돌아가는 꼴이 갑갑(甲甲)하다. 그 진원지는 비행기다. 고작 땅콩 몇 알, 라면 한 봉지, 티켓 한 장 때문에 갑(甲)질 횡포가 터지고 있다. '땅콩 회항' 조현아 부사장은 악어의 눈물로 사죄했지만 결국 수형번호 '4200번'을 달고 감방에 갔다. '라면 상무'로 악명을 떨친 포스코 간부는 라면이 짜다며 승무원 얼굴을 때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런가하면 모 의류회사 회장은 항공기 출발 1분 전에 나타나 게이트를 열어주지 않는다며 항공사 직원을 신문지로 때려 '신문지 회장'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또 한명의 기내 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기억하는가? 1986년 겨울, 한 여학생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 우리 사회에 던진 이 문제 제기는 당시 고등학생이던 내게 큰 파문을 안겨 줬었다. 그런데 30여년이 지나 고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로 살고 있는 지금도 이 문제 제기는 여전히 사회적 이슈다. 성적 위주의 획일화된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 밖으로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해마다 6~7만여 명씩 발생하고 있지만 '학생'이 아닌 '청소년'이 되는 순간 이들은 충분한 관심과 보호를 받지 못하...
지난해 2월 생활고에 시달리던 송파구 세모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년여가 다가온다.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고 저소득층의 최저생활을 현실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여·야는 합의를 통해 일명 '세모녀법' 을 발의했다. 이 법은 지난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고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른바 ‘세모녀법’으로 알려진 이 법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 ‘긴급복지지원법 개정안’, ‘사회보장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등 3개의 법을 말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충북의 경제성장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7.4%로 두 번째로 높은 충남에 비해서도 2.1%p가 높았다. 이는 전국의 경제성장률 2.7%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지며, 2012년도 충북 경제성장률이 2%였던 것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충북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1990년대 이후 서울, 부산, 대구와 같은 대도시의 경우 높은 지가상승과 환경규제 등을 이유로 도시 내 위치해 있던 제조업 중심의 공장이 지방으로 이전했고, 그 자리를 서비스 업종이 메웠다. 하지만 ...
수험생 감소로 인한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대학에도 여지없이 몰아치고 있다. 학생모집이 안 되거나 낮은 취업률 때문에 강제로 학과를 폐지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 되었다. 지방대학들은 돈이 걸린 각종 국책사업에 응모할 자격을 얻기 위해 스스로 정원감축에 나서고도 있다. 이 같은 구조조정에는 어김없이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총장실이 점거되는가 하면 자신의 학과가 없어지는 것에 항의하여 자살을 선택하는 교수들도 생겨나고 있다. 한번 만들어진 조직을 없애거나 인력을 줄인다는 것이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 때문에 혁신의 주체인 리더가 얼마...
지난해 무산된 것으로 여겨졌던 가로림만 조력발전 사업이 되살아날 수 있는 소지를 남겨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해 10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서 반려에 이어 11월 해양수산부의 공유수면 매립 면허 허가 기간 만료 등으로 사업 자체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으로 간주돼왔다. 그러던 차에 산업자원부가 뒤늦게 사업자의 요청에 따라 발전사업 준비기간 5년 연장 카드라는 엇박자 행보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사업은 서산 대산읍-태안 이원면 사이 가로림만 2㎞를 댐으로 막아 설비용량 520㎿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이 대박을 쳤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저성장은 고착화됐고, 대한민국도 중진국 함정에 빠져 이대로 주저앉지 않을까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역사상 유례없는 기회이자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통일이 우리 사회를 강타한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통일은 대한민국이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은 주로 독일의 경험을 예로 든다. 급격한 통일 이후 독일은 2000년대 초까지 그 후유증에 시달리며 ‘유럽의 ...
을미년 청양(靑羊)의 해, 어느새 첫달이 중반으로 달리고 있다. 새해 아침에 다짐 했던 소원이 하나하나 모두 성취되기를 기원한다. 올해 대전·충청은 도약의 대운을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말 그대로 충청융성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여러 어젠다 중에서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판결 이후 충청권에 유리하게 조성된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문제의 해결이 핵심이라고 본다. 특히 광주나 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된 대전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1개는 당연히 늘고 행정구역 개편 등으로 ...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시켜 학교교육력을 제고하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유·초·중·고교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원의 교육활동에 대한 평가와 부족한 부분에 대한 능력개발을 지원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위해 교원능력개발평가란 제도가 도입됐는데 평가자(학생, 학부모, 동료교원)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교원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제대로 평가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동료 교사들의 경우, 경쟁이라는 위화감이 조성돼 실력 있는 동료교사를 시기하거나, 또는 친분...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4대 분야 구조개혁 등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방점은 경제회생과 공공부문 쇄신에 찍혀있다. 북한의 진정성 있는 대화자세 요구와 얽혀있는 한일관계를 풀기 위한 일본의 성의 있는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이자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올해 경제 활력을 되찾고 국력을 결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박 대통령은 올해 2단계 규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나면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돼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제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렵고 ...
어김없이 희망찬 2015년이 시작됐다. 이맘때쯤이면 새로운 마음으로 한 가지씩 '다짐'들을 한다. 필자의 생각에는 아마 올해 '금연'을 다짐하는 분들이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류 역사상 흡연자가 아무데서나 대놓고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시대가 왔고, 특히 담뱃값 2000원 인상과 커피숍 및 PC방 등에서 흡연석을 운영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어느날 흡연을 한다는 환자분들에게 담배의 좋은 점이 무엇인지 여쭤본 적이 있다.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서 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어머니 산소에 가서 담배를 피우...
이데올로기가 직간접적으로 그 기능을 발휘하는 가장 민감한 곳은 언어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프로파간다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나치 독일의 히틀러와 소비에트시대의 레닌의 강렬한 시각적 반응을 일으켰던 포스터와 광고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지 오래되었다. 오늘날의 프로파간다는 예전의 원색적인 선동이나 선전에서 대중이 인지하지 못하도록 은밀하고 부드러운 수법으로 진일보 하고 있다. 프로파간다란 일종의 선전, 선동 술로서 언어와 기타의 수단을 이용하여 진실과는 관계없는 조작된 정보나 메시지를 통하여 사람의 감성을 자극시켜 대중을 통제하...
2015년 새해가 밝았고, 올해 우리는 각자 놓인 상황에서 한 가지 소원은 가지고 시작하였으리라. 절대 잊을 수 없을 2014년을 보냈기에 우리들은 이 불안한 사회의 회복을 위해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원칙과 상식에 충실하며 ‘나’와 ‘내 가정’을 넘어 더불어 행복한 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뉴스를 장식한 성추행 성희롱 사건들을 기억하는가. 군대 내 성추행 사건은 한 여성 대위의 자살로부터 계속 불거져 나오기 시작해 군부대 사단장의 여군 성추행 사건까지, 대학내의 교수 여대생 성추행 사건들. 우리지역 대학...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을 규정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가 위법이라는 서울고등법원의 판결로 인해 찬반 논란이 뜨겁다. 대형유통점은 1996년 유통시장 개방이후 막강한 자본력과 홍보, 대형화를 무기로 급속한 성장으로 지역 전통시장 및 중소유통점의 생존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유통점의 영업은 기업형슈퍼(SSM) 형태로 골목 상권까지 파고들고 있어 지역 상권이 고사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현실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 부당성 판결에 대한 소상공인의 반발은 당연하다. 대형매장 의무 휴업일 이후 전통시장 ...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오래 전 암송했던 이 시(김현승 ‘아버지 마음’)가 지금 가슴 언저리에 맴도는 것은 울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나서다. 주인공 덕수 노인이 젊은 시절 파독 광부로 나가 탄광이 무너져 생사를 헤맬 때, 1·4 후퇴 때 흥남부두에서 잃어버린 여동생을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을 통해 극적으로 만났을...
방학 중 중고교생들에 대한 강제학습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소년인권 단체 조사 결과, 대전 중고교생 61.4%는 이번 겨울방학에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에 참여하도록 강요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요 주체로는 학교나 교사의 무조건적 강제가 37.4%로 가장 많았고. 불참 시 불이익을 통해 강제한다는 답변도 21.6%에 이르렀다. 당사자나 부모 동의 없이 밀어붙이기 식 학습 강요는 여러 폐해를 낳는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방학 중 보충수업-자율학습이라는 이름아래 학생들을 학교에 잡아두는 게 과연 교육적인가라는 논란은 해묵...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겨울은 사람과 동물들의 면역력이 혹독하게 테스트 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람에게는 독감이, 동물에게는 조류독감과 구제역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바이러스는 정확히 우리의 면역력을 점검해준다고 볼 수 있다. 면역력은 우리 몸 안에 존재하는 자연치유력으로, 병균이나 악성종양을 제거하는 경찰이나 군대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백혈구, 대식세포, T세포, B세포, NK세포 같은 다양한 면역세포들은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질서 있고 조화롭게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약한 면역은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