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제조업 생산지수 ‘반도체·석유화학’ 선전 힘입어 상승 전환
서비스업 생산·민간 소비 수요 주춤… 설비·건설투자 수요 보합세

제조업. 그래픽 김연아 기자.
제조업.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올 들어 충청권 경기가 지난해 말보다 소폭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전히 서비스업과 민간 소비 등에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과 수출 증가에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25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와 충북본부가 올해 1~2월 충청권 업체·기관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1분기 경기는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큰틀에선 제조업 생산과 수출 수요가 소폭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 생산과 민간 소비 수요는 소폭 감소, 설비와 건설 투자 수요는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권역 제조업 생산지수는 지난 한 해 분기마다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1월 상승세로 전환해 2%p 올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의약품이 상승세를 견인한 반면, 자동차와 부품, 디스플레이 등 전기장비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채택으로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수요가 개선되면서 반도체 분야의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천안공장 중심 HBM 생산능력 확대 계획에 설비 투자도 소폭 증가했다는 평가다.

반면 자동차·부품 생산은 신규 전기차 생산라인 설비공사에 따른 가동 중단(현대아산공장 2월 14일 재개)으로 감소했지만 생산 재개로 향후 생산은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가전제품 수요 부진, 신제품 조기 출시로 생산이 감소했고 향후 전망도 중국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 영향에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서비스업에서는 여객 수송 증가세로 운수업이 소폭 증가했지만 외식 물가 상승과 지역 방문객 감소 등으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부동산업은 고금리 등 영향에 거래량이 줄며 감소했고 건설 투자는 민간 착공 실적이 개선됐지만 향후 미분양주택 규모와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아 이번 1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의 수출입 동향보고서에선 꾸준히 흑자를 기록했던 충남을 비롯해 지난달 3개 시·도의 무역수지가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보였던 대전지역 무역수지(2월 기준 1억 1287만달러)는 올 1월부터, 또 세종(1918만달러)은 지난달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 품목을 살펴보면 대전·충남 공통으로 직접회로 반도체가 눈에 띄었고, 대전의 경우 우주선과 자동차부품, 세종은 인쇄회로와 의약품, 충남은 직접회로와 평판디스플레이 등이 부각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1분기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부문별로 체감은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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