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제조업 생산 1~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출 등 심각
일각에선 소비·투자 부진 이어질 전망 내놓기도

기준금리 인상 추이. 그래픽 김연아 기자. 
기준금리 인상 추이.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역경제가 저성장·경기침체로, 수렁에 빠진 듯 하락세를 벗지 못한 가운데 신년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 소비·투자 부진 등에 경제 불확실성까지 겹쳐 당분간 어려운 지역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매달 발표하는 ‘실물경제동향’을 보면, 지난해 대전과 충남 제조업 생산은 1~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대전은 1분기 제조업 생산지수가 -3.1%, 2분기 -4.8%, 3분기 -7.1% 등으로 감소폭이 커졌다.

충남 제조업 생산지수는 1분기 -5.6%, 2분기 -4.4%, 3분기 -5.1% 등으로 나타났다.

세종의 경우 1분기 -5.4%에서 2분기 1.5%까지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3분기 들어 -6.0%로 지난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 이후 업황 개선을 기대했던 지역 소비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대전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1분기 2.0%→2분기 0.5%→3분기 -7.9%로 감소세를 띄었다.

충남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 역시 1분기 -3.2%, 2분기 -5.4%, 3분기 -4.1% 등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다만 세종지역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1분기 -5.4%, 2분기 2.1%, 3분기 3.6%로 점차 상승하는 모양새다.

지역 수출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역에서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충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1분기 -35.3%, 2분기 -31.1%, 3분기 -27.3% 등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출을 이어갔다.

대전 1분기 수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1% 줄었고 2분기 -11.7%, 3분기 -17.3%로 역시 부진을 벗지 못했다.

1년째 3.50% 고금리가 이어지며 충청권 생산, 소비, 수출의 ‘트리플’ 감소세가 한동안 지속돼 오고 있다.

그나마 긍정적인 건 충청권 경기가 4분기 들어 소폭 개선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중국경제 등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예상보다 소비자물가 둔화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 구체적인 경기 회복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이달 11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기준금리 7연속 인상에 7연속 동결 이후 지역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고,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어 올해 금리 인하 여부가 중요시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고금리에 따른 소비·투자 부진이 새해에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복현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의 2024년 상황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높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기는 하겠지만 지난해의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한다면 올해와 마찬가지로 (-) GDP갭을 보이면서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2024년에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실업률이 예상되고 물가 상승에 못 미치는 실질임금 감소, 고금리·고부채 구조 지속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국내 수요인 소비와 투자가 지난해와 같이 부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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