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34개월 연속 고공행진
충청권 상승률 전국 평균 밑돌아
자영업자, 원자재 가격 인상 근심
시민들은 “물가 하락세 체감 안돼”
전문가, 소비심리 위축 장기화 우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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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전국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돌았지만 충청권 외식 물가 상승률은 주춤했다.

충청권 외식 물가 상승률 하락세에 소비자와 소상공인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 3.1%보다 0.3%p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돈 것은 2021년 6월부터 34개월째 이어졌다.

전국 외식 물가 상승률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충청권의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보다 낮았다.

3월 충청권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대전은 3.3%로 전월 4.8% 대비 0.5%p 하락했고 세종은 2.1%로 지난달 2.9%보다 0.8%p 떨어졌다.

충남도 3.0%로 전달 3.8%에서 0.8%p 낮아졌고 충북 역시 2.9%로 전달 4.3%에서 1.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충청권의 외식 물가 하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전 시민들은 충청권 외식 물가 하락세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게 대부분 반응이다.

시민 A씨는 “평소 가던 김밥집이 예전에는 저렴했는데 지금은 3500원 받고, 참치만 추가해도 5000원 받아서 놀란 적이 있다”며 “음식 가격이 1000~2000원 정도 오른 걸 우습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일주일에 3회 이상 외식하는 사람은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반면 상권 상인들은 원자재 물가가 올라도 판매가격을 쉽게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식당 사장 송 모(35)씨는 “채소, 육류가 1년 전보다 50% 정도 오른 상황임에도 판매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해서 쉽지 않다”며 “지금은 가게를 유지할 정도로만 판매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물가 상승 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소비 심리 위축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연아 국립공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식료품 자체 물가는 상승했지만, 월급은 늘어나지 않아 소비자들은 소비 활동에 부담감을 느낀다”며 “외식의 경우 가구 내 식사와 대체관계에 있어 물가 상승 압박이 해소되지 않으면 소비 심리 위축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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