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제 강아지의 날’
유기견 보호·입양 권장 인식개선 촉구
청주 유기동물 지난해 1244마리 달해
감소세속 매년 수백마리 자연·안락사
市, 다양한 입양활성화 프로그램 진행

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이클릭아트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귀가 들리지 않고 신경질환까지 앓고 있던 믹스견이 결국 주인에게 버림을 받았다. 이처럼 건강에 문제가 생겨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가 새로운 반려인을 만날지는 의문이다.

청주시 오송읍에 거주하는 정나래(33·여) 씨는 앱을 통해 이 강아지를 처음 본 후 안쓰러운 마음에 입양을 결심했다. 그러나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는 실제로 강아지를 보고 결정 해 달라고 말했다. 입양하기엔 강아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씨는 강아지를 직접 만난 후 지난해 12월 입양했다.

그는 귀가 들리지 않아도 온 세상을 누리라는 의미에서 ‘누리’라고 불렀다. 그는 현재 건강을 회복한 누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 씨는 "돈으로 강아지를 사고파는 것보다 유기견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입양을 생각하는 것을 권한다"며 "유기견이 더럽거나 질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과거의 상처는 있을 수 있지만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고민한 뒤 입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택근무를 해서 많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누리랑 함께한 뒤 산책을 같이 하는 등 일상이 동적으로 변한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매년 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다. 버려지는 유기견을 보호하고 입양을 권장하려는 취지와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인식개선 촉구를 위해 만들어졌다.

청주의 경우 반려견에 대한 인식개선과 함께 성숙한 문화가 정착돼 유기되는 경우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청주시에 따르면 유기동물 현황(개·고양이 등)은 2019년 1867마리, 2020년 1743마리, 2021년 1553마리, 2022년 1484마리, 지난해 1244마리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약 65% 정도가 개 유기 현황이다.

유기동물의 입양은 매년 비슷한 추이를 보이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매년 수백마리의 개가 자연사나 안락사하는 실정이다.

청주시 유기동물처리내역 현황을 살펴보면 입양은 2019년 761마리 2020년 760마리, 2021년 695마리, 2022년 731마리, 지난해 560마리로 비슷한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감소했다.

또 안락사·자연사는 2019년 312·392마리, 2020년 328·286마리, 2021년 313·201마리 2022년 203·119마리, 지난해 115·77마리로 5년간 1271마리가 안락사 처리됐다.

청주시는 유기견 입양에 대한 인식개선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문구를 넣은 에코백도 1000개 정도 제작해 입양활성화를 위해 배포했다"며 "현재도 반려견 관련 교육 등을 진행할 때 입양 등 인식개선을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유기동물 수가 줄어들고 입양이 활성활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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